SKT 평균연봉 1억원...다른 통신사보다 높은 이유

by김상윤 기자
2013.04.02 13:32:07

평균 급여 1년만에 65% 상승..공시서식 기준 변경 때문
다른 통신사보다 보너스 비중 높아..직원 고령화도 이유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SK텔레콤(017670)의 평균 연봉이 1억원에 버금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의 임직원들은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평균 9881만원의 연봉을 받아 삼성전자(6970만원)보다 높았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통신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인당 연간 평균급여는 SK텔레콤 9881만원, KT 6200만원, LG유플러스 6400만원 등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복리후생비 출장여비 등 경비성 인건비가 포함돼 있어 실제 직원들이 받는 금액은 이보다 적다. 또 평균금액인 만큼 직급별로도 편차가 크다.

하지만 SK텔레콤의 평균 급여는 같은 통신 업종 회사보다 훨씬 많다. 또한 1년 전보다 65% 가량 올랐다. 지난해 SK텔레콤은 남자는 6400만원, 여자는 4300만원으로 6000만원의 평균급여액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올해는 남자 평균 1억299만원, 여자는 평균 7358만원을 지급받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8월 기업의 정확한 정보 제공과 투명성을 높이려고 ‘기업공시서식 작성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다. 예전 기준에서는 인센티브 보너스는 직원 급여에 기재하지 않았지만, 모든 기업이 소득세법에 따라 관할세무서에 제출하는 근로소득지급명세서의 근로소득과 똑같이 직원 급여를 기재하도록 지침(제 9-1-2조)이 변경됐다. 그동안 일부 기업이 급여에 수당·상여금·퇴직금 등을 포함하고 일부는 포함하지 않아 투자자에게 혼란을 줬던 것을 감안한 조치다.

SK텔레콤 역시 2011년까지는 연봉에 기본 급여 외에 정기상여금, 초과근무수당을 포함해서 기재했지만, 인센티브 보너스는 따로 포함시키지 않았다가 2012년에 바꾸게 됐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연봉에서 인센티브 보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통신사들에 비해 많아 금감원 기준이 바뀌면서 공시 급여가 크게 오른 것”이라면서 “다른 통신사 역시 같은 방법을 적용했지만 보너스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2011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직원 평균 나이가 40세가 넘고 근속연수도 12.2년으로 길어서 평균 급여가 매우 높게 보인다”면서 “특히 생산직 근로자 비중이 거의 없어, 전자 자동차 철강 등 제조업 분야의 주요 기업보다 평균 급여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