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주식분할 추진..최대주주 버핏 어떻게 볼까
by안혜신 기자
2012.04.26 13:48:57
버핏, 평소 주식분할에 부정적
버핏 아들도 "아버지와 논의 안해봤다"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카콜라가 주식분할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대 주주인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날 코카콜라 이사회는 주식을 1주당 2주로 분할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를 오는 7월10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주식분할은 주가가 과도하게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여겨질 때 회사가 취하는 방법 중 하나로 투자자가 매입하기 쉬운 수준까지 주가를 낮춰 개인주주를 늘려준다.
코카콜라는 1분기 89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 시장 예상치였던 82센트를 넘어서는 실적을 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코카콜라 주식은 올해만 7% 상승했다. 이날 종가는 75달러. 주식분할을 하기엔 무리없는 상황이다.
다만 버핏 회장이 그동안 주식분할에 부정적이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주가변동성을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지난 1984년 버핏이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서한에서 버핏은 주식분할에 대해 "투자자들은 기업 운영자에게 좋은 것이 고객들에게는 좋지 않은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만 한다"면서 "(주식 분할을 통해)지나치게 활발해진 주식 시장은 기업에게는 결국 `소매치기`와 다를 것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버핏의 아들이자 코카콜라 이사진 중 하나인 하워드 버핏은 "이번 코카콜라 주식분할에 대해 아버지가 뭐라고 이야기 하실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에 대해 아버지와 논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카콜라가 만약 이번에 이사회에서 얘기된대로 주식분할을 실시하게 된다면 이는 92년 회사 역사상 11번째다. 가장 최근 주식분할에 나섰던 때는 지난 1996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