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新명물)강북의 명품공원 `북서울꿈의숲`
by온혜선 기자
2009.11.25 14:54:30
전망대·분수 등 볼거리 多
문화공연 풍성..관람료 `저렴`
주변 교통난은 골칫덩이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노원구 월계동에 사는 A씨. 저녁 식사 후 양재천을 걷는 것이 일상이라던 강남 사는 친구 B씨가 더 이상 부럽지 않다. 집에서 5분만 걸어가면 `북서울꿈의숲`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서울꿈의숲`이 문을 연 후 강남으로 이사가자던 아내의 볼멘소리는 쏙 들어갔다. 퇴근 후 공원을 걷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결혼기념일이 있는 다음달에는 `북서울꿈의숲` 안에 자리한 `꿈의숲아트센터`에서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의 공연을 아내와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도심의 흉물로 버려져 있던 강북구 번동 `드림랜드`가 서울의 명소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낡은 놀이시설과 방치된 철조망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대신 가족들과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쉼터와 볼거리들이 시민들을 맞는다.
`북서울꿈의숲`은 약 2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10월17일 문을 열었다. `북서울꿈의숲`은 월드컵공원(276만㎡), 올림픽공원(145만㎡), 서울숲(120만㎡)에 이어 서울에서 4번째로 큰 공원이다. 어린이대공원(56만㎡)의 약 1.6배 규모다.
공원 출입구에 들어서면 양 옆으로 길게 뻗은 벚나무 길로 사람들이 오고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벚나무 길 왼편에는 자전거도로가 나 있다. 자전거도로는 인근 지하철역과 우이천으로 연결된다.
공원 초입에 위치한 주차장 뒤편엔 수로정원, 사계원, 브라운가든, 화목원 등 5개 테마의 `야생초화원`이 자리한다. 초화원에서 표지판을 따라 100m정도 걸어올라가면 사슴 10여마리가 자라고 있는 사슴 우리가 있어 아이들의 놀이터로 제격이다.
공원 중심부에는 정자 `애월정`과 7m 높이의 `월광폭포`를 끼고 있는 대형 연못 `월영지`가 있다. 연못 주변엔 `창녕위궁재사(등록문화재 제40호)`가 전통의 멋을 뽐낸다.
`북서울꿈의숲`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전망대다. 산 위에 자리하고 있는 전망대에 가려면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경관 하나는 일품이다.
`꿈의숲 아트센터`는 `북서울꿈의숲`의 품격을 한층 높인다. 콘서트와 뮤지컬, 연극 등 고품격 문화예술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실제로 12월1일 예정된 장한나 첼로콘서트의 표 가격은 1만원. 세계적인 거장의 공연을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덕분에 해당 공연은 티켓 오픈 첫날 매진을 기록했다.
| ▲ (왼쪽위부터 시계방향)`북서울꿈의숲` 안 벚꽃길, 애월정, 창녕위궁재사, 대형연못 월영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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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꿈의숲`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교통 문제다. 인근 도로가 주말이면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어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북서울꿈의숲` 앞쪽을 지나가는 월계로는 평소에도 상습적으로 교통정체가 빚어지는 곳이다. 여기에 서울시가 자전거 도로를 만들기 위해 왕복 6차로 도로를 4차로로 줄이면서 해당 구간을 지나는 자동차들은 더욱 극심한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다.
`북서울꿈의숲` 주말 하루 방문객이 최대 20만명에 달하지만 정작 공원에 접근할 수 있는 차로는 제한돼 있기 때문에 교통 정체는 해결될 기미가 없다.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리는 것도 문제다. 공원 인근 갓길이나 공원 앞 자전거도로에 주차를 하는 승용차들이 적지 않아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북서울꿈의숲`에 가능한 주차대수는 총 402대다. 장애인·대형·여성전용 주차공간 100대를 빼면 남은 주차 공간은 302대에 불과해 몰려드는 차량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주차난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연못과 개천의 수질도 논란거리다. 겨울이라 수량이 적은 탓도 있겠지만 연못과 개천의 물이 누렇다. 대형 연못이나 하천 인근에는 안전펜스가 없어 아이들의 추락사고도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