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짜릿할 水 없다

by조선일보 기자
2008.07.03 18:00:00

수영장서 ''튜브 롤러코스터'' 타고 여름 사냥
물놀이 어디로 갈까

[조선일보 제공] 지금 대한민국 수영장은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다. '더 크게, 더 화려하게'란 구호 아래 올 여름철 워터파크들이 앞다퉈 손님몰이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워터파크는 약 20여 개, 2010년엔 40여 곳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190m 길이의 미끄럼틀 위를 4인용 튜브가 질주한다. 물보라가 밀려든다. 더위가 날아간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캐리비안 베이’에 새로 지은 워터파크‘와일드 리버’는 최신식 워터슬라이드 시설로 중무장했다.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

 



1일 개장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안의 새 워터파크 '와일드 리버'는 세 개의 물놀이 기구로 구성돼 있다. 먼저 '와일드 블라스터', 국내에서 제일 길다는 1092m의 미끄럼틀 '워터 슬라이드'를 자랑한다. 탑승객이 튜브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어느 길로 내려갈지 직접 고를 수가 있다. 문제는 각각의 미끄럼틀이 어디로 향하고 얼마나 긴지 타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것. 우연히 제일 긴 미끄럼틀만 골라 탄 사람이라면 20분 가량 끝도 없이 내려가는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제일 짧은 길만 골랐다면 18초가 걸린다.'타워 부메랑고'는 롤러코스터 같은 물놀이 기구다. 4인용 튜브에 올라타면 튜브가 90m 길이의 미끄럼틀에서 1초당 10m 속도로 떨어져 내려가다가 갑자기 반대편 튜브를 타고 U자 모양으로 12m 위까지 솟구쳐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진다.

탑승객들이 "꺅!"하는 비명을 지르는 것도 이 때다. 튜브 속에 앉아 정신 없이 떨어져 내리는가 싶더니, 물이 솟구쳐 밀려들어오고 튜브가 붕 하고 휘어져 올라갔다. 튜브가 출발지점으로 돌아오기까진 딱 30초, 신나는 만큼 짧아서 아쉬웠다.

'타워 래프트'는 이름처럼 래프팅의 느낌이 나도록 만든 수로(水路). 4인용 튜브에 올라타면 190m 길이의 미끄럼틀 좌우를 오르내리며 빠른 속도로 질주한다. 온 얼굴에 물보라가 밀려든다. 탑승시간 20초. 기존 캐리비안 베이 시설과 달리 튜브가 전자동 시스템을 통해 이동한다. 탑승객이 직접 튜브를 들고 물놀이 기구 계단을 올라가지 않아도 돼서 편리하다. 1000명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는 야외 레스토랑 '산후앙'(크로켓, 통오징어구이, 카리브해 전통치킨 등 5000~2만원), 선풍기와 개인 사물함을 두고 가족들이 쉴 수 있게 한 빌리지 77개(이용 가격 하루 1채당 10만~30만원)도 마련했다. 이용요금 15일까지는 어른 5만5000원, 어린이 4만5000원, 16일~8월 24일 어른 6만5000원, 어린이 5만원. 문의 www.everland.com, (031)320-5000

▲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수질은 좋지만 시설이 낡았다'는 편견이 있었던 충남 아산시 도고 온천지구에 7월 1일 깔끔한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가 문을 열었다. 짜릿한 물놀이 슬라이드 대신 서울 최고급 호텔 사우나에 뒤지지 않는 고급스런 온천탕을 설치하는 등 놀이보다는 휴식과 웰빙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압력의 물줄기와 공기방울을 내뿜는 '바데 풀', 실내외를 오가는 150m 길이 '유수(流水) 풀', 어린이를 위한 '키즈 파크' 등 모든 시설에 온천수를 사용하는 게 강점이다. 대욕장에서 쓰는 바가지와 의자는 모두 원목으로 만들어서 일본 고급 온천에 온 듯한 분위기가 난다.

노천탕엔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향이 난다는 편백나무로 된 일식 히노키(檜)탕을 설치했다. 음양(陰陽) 조화를 위해 매일 남탕과 여탕을 바꾸는 것도 재미있다. 주중 대인 2만원·소인 1만5000원, 주말 대인 2만5000원·소인 1만8000원. 물놀이 시설과 대욕장 포함, 7월 18일까지 요금으로 19일 시작되는 성수기엔 가격이 인상된다. (041)537-7100, www.paradisespa.co.kr



지난 6월 14일 강원도 평창에 개장한 휘닉스파크 '블루캐니언'은 풀장 안에 조파(造波) 장치를 설치해 거센 파도를 타넘게 만들었다. 바다에서 노는 즐거움을 그대로 복제한 셈. 총 2만6400㎡ 규모다. 지중해 그리스 산토리니를 본떠 건물은 하얗게, 천장은 코발트 색으로 칠했다. 5층 건물 높이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붕 하고 솟구치는 듯한 '업힐 슬라이드' '스피드 슬라이드' 같은 미끄럼틀이 인기 있다.

물놀이를 하다가 추워질 때 몸을 녹일 수 있는 야외 스파 시설도 잘 돼 있다. '웰빙스파' '반신욕탕' 같은 곳이 쉬어가기 좋다. 이용요금 어른 5만원, 어린이 3만8000원. 문의 ww w.bluecanyon.co.kr, 1588-2828

▲ 서울랜드 야외풀장. /서울랜드 제공

 


6월 28일 개장한 야외수영장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 하다. 가족용, 어린이용 2개의 풀이 마련됐고 미끄럼틀은 로켓, 비행기 모양으로 꾸몄다. 40m 길이의 '드래곤 슬라이드'가 특히 인기 있다. 고무튜브로 만든 또 다른 미끄럼틀 놀이 기구 '에어바운스'는 알록달록한 공룡, 코끼리 모양이다. 이용요금 6000원(서울랜드 입장료 어른 1만5000원, 어린이 1만원 별도), 자유이용권(어른 2만9000원, 어린이 2만2000원) 소지자는 3000원. 문의 www.seoullan d.co.kr, (02)509-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