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환구 기자
2008.06.23 15:58:07
외국인 `팔자` vs 기관+개인 `사자`..닷새째 공방
새만금+대체에너지주 `강세`..여행주는 `부진`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23일 코스닥 시장이 사흘째 약세를 기록하며 지난 3월18일(600.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밀려났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의 급락 여파로 개장 초부터 시장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전 업종이 하락세를 타고,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가 이어지며 지난 1월말과 3월중순 등 연중 두 차례에 걸쳐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했던 지수 600선이 한 때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상황이 호전됐다. 미국 증시의 급락 충격을 벗어나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코스피를 비롯한 일본, 대만 등 인근 아시아권 증시가 낙폭 축소에 나선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모처럼 대체에너지주와 남북경협 테마주를 필두로 일부 종목들의 차별적인 흐름이 나타난 것도 지수 방어에 한 몫했다.
다만 시장 전반적으로 탄력이 크게 둔화된데다, 거래량도 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것으로 당부하는 분위기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45포인트(0.57%) 하락한 605.71에 거래를 마쳤다. 전약후강 장세를 보이며 일중 고점 부근에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닷새연속 200억원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이 204억원, 개인이 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시총 상위주들은 오전에는 크게 부진했지만, 오후에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낙폭 회복을 주도했다. 특히 인터넷주인 SK컴즈(066270)는 5.65% 뛰어올랐고, 다음(035720)도 0.76% 반등했다. 다만 NHN은 1.71% 하락세를 나타냈다.
CJ홈쇼핑(035760)이 3% 이상 상승한 것을 비롯, 성광벤드(014620), 서울반도체(046890), 태웅 등 2분기 실적 호전주로 거론되는 종목들도 오름세를 탔다. 반면 메가스터디(072870)는 4.75% 급락했고, 태광(023160)과 소디프신소재, 동서 등은 부진했다.
모처럼 테마주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특히 남북경협주는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작업을 세계에 생중계하기 위해 5개국 방송사를 초청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제룡산업(033100)과 모헨즈(006920), 세명전기(017510), 비츠로테크(042370), 이화전기(024810), 로만손(026040)이 줄지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비츠로시스와 미주레일도 크게 올랐다.
새만금 관련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자연과환경(043910), 동우(088910)가 나란히 상한가까지 올랐다. 단기 급락했던 대운하 관련주는 삼목정공(018310), 울트라건설이 3~4% 상승하는 등 진정양상을 보였다.
대체에너지주도 유가 반등 영향으로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태양광 관련주인 아바코(083930)가 14% 이상 올랐고, 이건창호(039020)도 5% 가까이 올랐다. 원자력발전 관련주인 보성파워텍이 상한가까지 올랐고, 범우이엔지(083650)는 3.49% 뛰었다. 풍력관련주인 동국산업(005160)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지에스와 스페코도 크게 올랐다.
하이브리드차 관련주도 급등했다. 뉴인텍(012340)이 14% 이상 올랐고, 넥스콘테크(038990)와 필코전자, 엠비성산도 7~10% 씩 뛰었다.
반면 여행주는 고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로 약세 행진을 이어갔다. 하나투어(039130)가 4% 이상 빠지며 연일 최저가 행진을 이어갔고, 레드캡투어(038390)도 5% 가까이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모두투어(080160)는 5.88% 하락했고, 세계투어는 2.08%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