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아파트, 지금 사도 `돈된다`

by윤진섭 기자
2005.01.27 14:48:52

경마장 부지 매각 앞두고 주변 아파트 들썩
상암지구 비견돼, 1억원 추가 상승 의견도 있어

[edaily 윤진섭기자] 서울 뚝섬 일대 아파트가 판교 신도시 다음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들의 관심은 `현 시점에서 아파트를 매입해도 괜찮을까`에 쏠리고 있다. 이는 뚝섬 일대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자칫 꼭지에 아파트를 매입해 `상투`를 잡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와 현장 중개업자들은 `2~3년 단기 거래가 아닌 5년 이상 장기 실거주`를 전제로 매입한다면 현 시점에 매입을 조언하고 있다. ◇뚝섬, 경마장터 매각 앞두고 또 뜰썩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뚝섬 개발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성수동 일대 아파트들이 2개월간의 보합세 국면에서 벗어나 최근 1~2주 새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물로 내놓은 것은 많지 않지만 문의하는 수요가 늘면서 매도 호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는 게 이 지역 중개업계의 주장이다. 서울 숲 공원과 인접해 있고, 분당선 성수역(가칭)과 가까운 강변건영아파트는 상한가가 하한가를 견인하면 전평형에서 최근 한 달 동안 5% 가량 매도호가가 올랐다. 총 580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33평형은 시세는 3억 6000만~4억8000만원을 나타내고 있지만 수요자들이 5억원에도 매입 의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명성공인 관계자는 "구 경마정터 매각이 임박하면서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하루에도 매물을 찾는 문의가 10통 이상 폭주하고 있지만 매물이 부족해 일부 수요자들은 5억원에도 매입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대림로즈빌`도 31평형(372가구)도 3억3000만~4억1000만원으로 일부 로열층 매물은 4억4000만원에도 거래가 이뤄진 상태다. 뚝섬역과 가까운 쌍용아파트, 현대아이파크도 호가가 상승했다. 쌍용아파트의 경우 저층의 요구 시세가 높아지면서 하한가가 2000만원이 올랐으며 32평형 상하한가 고르게 뛰어 3억 9000만~4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성수역과 가까운 현대아이파크도 최근 가격이 상승세 42평형이 6억500만~6억1000만원으로 6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역세권 개발지와 가까운 동아맨션도 강세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83년에 입주, 한 때 재건축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최근 한 달 동안 1000만~2000만원이 오른 가격에 매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18평형은 2억6000만∼2억8000만원선이며 32평형은 최고 4억2000만원까지 매매가가 올랐다. ◇뚝섬 일대 현재는 미비, 장기 청사진은 `준 강남권` 이렇게 뚝섬 개발지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4만 여평의 서울숲이 조성되고 한강을 끼고 있어 주택주거지로서 선호도가 높은 요소를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뚝섬역세권 4개 구역으로 나눠 발전시키는 개발게획을 확정한 상태고, 강남과 분당을 연결하는 분당선 연장구간이 2010년까지 완공돼, `준강남권 주거타운`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전체적인 개발 형태가 월드컵 특수를 누린 마포구 상암지구와 매우 유사해 중장기적으로는 상암동 아파트 시세와 맞먹게 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뚝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우선 교육시설를 비롯한 주거 여건이 여의치 않다. 교육시설은 경일초등, 경동초등, 성수중 등 3~4개의 초, 중학교와 경일고등학교 뿐이다. 생활편의시설도 태부족이다. 현재 대형할인점은 이마트만 있을 뿐 극장 등 편의시설은 전무한 상태다. 이런 이유로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거 여건이 잘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 수요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다소 역부족` 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뚝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뚝섬 일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시세가 단기에 급등해 평당 1200만~13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며 "교육여건, 주변 편의시설의 부족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시세는 다소 고평가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뚝섬 아파트 매입 해 볼만하다 뚝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뚝섬 일대 아파트를 매입하는 게 현명할 것인가?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장기, 실수요 목적이라면 적극적인 매입을 조언하고 있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서울 시내에서 개발 압력을 받는 곳 중 뚝섬 일대 만한 곳이 없다"며 "물론 공장 등이 위치해 현 시점에서 주거 여건은 나쁘지만 신분당선, 서울 숲 조성, 역세권 개발이 완료될 경우 강남을 대체할 만한 주거지역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 재테크 팀장도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안 팀장은 "뚝섬은 서울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암택지지구에 비견되는 서울시내 노른자위"라며 "현재 상암지구의 평당 시세가 평당 1400만~1700만원을 고려하면 33평형 기준으로 1억원 정도의 추가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2~3년간의 단기투자에 대해선 업계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실장은 "뚝섬의 미래 청사진은 밝지만 현 시점에서 주거지 선호도는 떨어진다"며 "5년 이상의 장기 거주를 목적으로 매입에 나서는 것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