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TV 태극기등 월드컵응원물품 "불티"

by조용만 기자
2002.06.18 16:05:02

[edaily 조용만기자] 8강 진출이 걸린 한국과 이탈리아전에 사상 최대 규모의 거리응원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TV, 태극기, 붉은색 셔츠 등 월드컵 응원관련 물품이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안방응원을 길거리로 끌어낸 대형 TV의 경우 5~6월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경기를 고화질 TV로 제작·중계하면서 5월중 디지털 TV는 7500대가 판매돼 전월대비 60%가 증가했다. LG전자 TV마케팅 담당자는 18일 "디지털TV의 경우 작년에 총 18만대를 판매했으나 올해는 월드컵 판촉과 디지털 방송 등에 힘입어 5월달까지만 벌써 17만대를 팔았다”면서 “연초 디지털TV 연간 판매목표를 30만대로 잡았으나 5월이후 판매 급증을 계기로 40만대까지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5월 PDP TV판매가 전월비 70% 증가했고 프로젝션TV는 대형화면에 대한 수요가 일면서 120% 신장률을 보였다. 브라운관TV(CRT)의 경우는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경우에 대한 경품수요가 몰리면서 판매량이 270% 증가하는 이상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도 5~6월 디지털TV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2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국내마케팅담당자는 “5월 판매실적은 PDP TV가 전월비 2배, 프로젝션TV는 1.7배가 늘었고 월별로는 5월이 전월비 1.4배, 6월은 1.6배 가량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응원 필수품목으로 등장한 태극기 역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태극기 제작업체 상승P&F의 제선택 실장은 “지난해에는 한달 평균 2만개를 팔았으나 월드컵 기간인 요즘에는 하루에만 4만개를 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년 동안 팔 물량을 최근 판매추세라면 일주일도 못돼 팔아치우는 셈이다. 제 실장은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는 태극기가 치장용으로 사용되면서 휴대 사이즈인 20㎝ X 30㎝ 외에 60㎝ X 90㎝, 90㎝ X 135㎝ 등 몸에 두를 수 있는 사이즈도 판매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태극기의 인기는 상종가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태극기 문신 등이 들어 있는 응원용품 세트(1만5천원)의 경우 6월 들어 2주간에만 1000개 정도가 팔렸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붉은 악마의 상징인 빨간 유니폼은 응원열기의 최대 특수품목. 한국 월드컵대표팀 공식 유니폼 스폰서 업체인 나이키스포츠코리아는 “지금까지 선수용을 포함해 15만장의 유니폼을 판매했지만 현재 재고까지 바닥날 정도”라고 말했다. 유니폼뿐 아니라 붉은색 계통의 의류가 전반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오롱TNS World 관계자는 "최근 한국-폴란드전 이후 시장조사를 한 결과 전국적으로 복제품을 포함해 500만~700만장의 붉은색 티셔츠가 판매됐을 것으로 자체 분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