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격차 해소", 문화누리카드 13→14만원…'꿈의 스튜디오' 신설

by김은비 기자
2024.08.27 11:00:00

[2025년 예산안]
취약계층 아동 문화 격차 해소에 내년 1조원 투입
13곳에 '대한민국 문화도시'…공연예술 거점도시
소극장 '학전', 아동·청소년 예술의 장으로 재대관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내년부터 저소득층이 공연 관람 등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1인당 지원금은 연간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확대된다.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 13개 도시에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조성한다. 또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한 ‘꿈의 스튜디오’를 신설하고, 소극장 ‘학전’을 재대관한다.

지나달 17일 문화예술위원회는 경영 악화로 문을 닫았던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사진 =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27일 발표한 ‘2025년 예산안’에서 이같은 내용의 취약계층 아동 문화격차 해소 방안들을 담았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 총 1조원을 지원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사전 브리핑에서 “취약계층 아동의 문화 접근성 제고를 통해 계층과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정부는 1인당 통합문화이용권 이용 한도를 연간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늘린다. 또 적용 대상을 올해 258만명에서 264만명으로 확대한다. 취약계층 유·청소년 프로스포츠 경기관람권 할인 금액도 올해 1만 5000원에서 내년 2만원으로 늘리고, 대상도 올해 1만명에서 내년에는 1만 7500명으로 늘린다.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예산 400억원을 내년에 신규로 반영했다. 정부가 지역별 문화 균형발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사업으로 전국 13개 지역에 조성한다. △문화예술 △문화산업 △관광 △전통 △역사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 자원을 활용해 조성한다.



또 장르별 공연예술 거점도시를 5곳 조성하고, 80작품에 대해 지역예술도약을 지원한다. 내년에 85억원을 투입해 크루즈·전적지·자전거 여행 등 테마별 지역관광을 활성화 한다. 8개 지역에서는 e스포츠 지역리그를 출범하고, 국민체육센터를 유아(3→9개)·시니어(8→20개) 등으로 확대한다.

취약계층 아동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꿈의 스튜디오’ 10개소도 운영한다. 이는 지난 2010년 시작한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을 시각예술 분야로 확대한 것이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아동·청소년이 전국의 거점 교육기관에서 오케스트라 합주 교육을 통해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전국 53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그간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이를 무용·극단으로 확대해 왔다.

소극장 ‘학전’을 재대관하기 위한 예산도 지원한다. 한국 소극장 문화를 상징하던 서울 대학로 학전은 경영 악화로 올해 3월 개관 33년 만에 문을 닫았다. 하지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아르코꿈밭’이란 이름으로 내년부터 이곳을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 대여 및 어린이·청소년 예술의 장으로 재대관 한다.

이밖에도 국립극단 내에 어린이청소년 극단을 신설해 아동·청소년을 위한 창작 공연 제작을 지원하고, 국립예술단체에 청년교육단원도 350명에서 내년 600명으로 확대한다. 우수 체육인재 육성도 청소년(1000→1210명)·꿈나무(942명→1030명)를 대상으로 각각 늘리고, 신진예술인의 성장을 위해 중예산영화 총 10편에 제작지원에 100억원을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