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폭등에 비상걸린 농식품부…사과 등 납품단가 인하에 204억
by김은비 기자
2024.03.06 11:00:00
비상수급안정대책반 운영하고 매일 물가 점검
한훈 차관 "가격 오른 과일·채소 중심 전방위 대책"
3~4월 사과 등 13개 품목에 납품단가 인하 지원
만다린·두리안·파인애플주스도 할당관세 적용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농축산물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해 매일 물가 점검·대책회의를 연다. 특히 가격이 많이 오른 과일·채소를 중심으로 할인은 물론 납품단가 인하도 지원을 해 유통업체의 판매가격을 낮출 예정이다.
| 과일 유통상황 점검 나선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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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농식품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기존 수급상황실을 비상수급안정대책반으로 개편하겠다”며 “수급안정을 위해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차질없이 대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농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2.8%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3.1%)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생산이 감소한 사과·배 등 과일류는 41.2%나 폭등해 1991년 9월(42.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다만 소·돼지·닭고기 등 축산물은 비교적 안정적 수급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공식품 물가 역시 국제 유지류·곡물가격 하락으로 상승폭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과일·채소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3~4월에 사과, 대파 등 가격이 많이 오른 13개 품목을 대상으로 204억원을 투입해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한다. 통상적으로 납품단가 지원은 대파·배추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을 때 15억원 정도 수준으로 지원했었는데, 유통업체의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이번에 이례적으로 이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할인지원에도 230억원을 투입한다. 한 차관은 “전·평년대비 30% 이상 가격이 상승한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과·배·대파 등 국내 공급이 부족한 품목의 수요분산을 위해 대체과일 수입을 확대한다. 만다린·두리안·파인애플주스에도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상반기 물량이 신속히 국내 유통될 수 있도록 업체별 수입 실적 인센티브를 도입한다. 오렌지와 바나나는 aT 직수입을 추진하여 저렴하게 시장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
물가 가중치가 높아 체감도가 높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를 지속한다.
이외에도 가공식품 물가 아정을 위해 식품기업에 가격 인하 요청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 차관은 “현장 소통을 활성화하고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여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국제 원료가격 하락분이 식품가격에 반영될 수 있는 방안도함께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