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송주오 기자
2021.08.12 11:00:43
합당 무산 가능성 무게 실려…권은희 "합당 안되면 당헌 개정할 것"
이준석 "현 구도로는 5%차 패배"…安, 캐스팅보트 역할 주목
서울시장 보선 같은 방식 제기…대선 막판 단일화 시도
합당시 내부 경선 갱쟁력 의문…통과하면 '돌풍'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독자 출마냐, 합당이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선택에 따라 야권의 경선 판도뿐 아니라 그의 정치 생명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과의 합당과 관련, “이번 주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결심이 서는 대로 국민과 당원동지들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안 대표의 행보는 무산 쪽으로 기운 듯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거듭된 압박에 감정의 골만 깊어진 형국이다. 급기야 국민의당에서 안 대표의 독자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합당 무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1일 유튜브 `노영희의 뉴스 인사이다` 방송에서 “(합당 논의를 하면서)국민의힘의 오만함이 그대로 발현됐다”며 “안 대표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합당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제3지대 플랫폼을 여는 그런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헌 개정 작업이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안 대표의 존재감을 외면할 수는 없는 처지다. 이 대표는 “(내년 대선은)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시 나오지 않는 이상 5% 이상 차이로 패할 것”이라며 “현재의 표 분할 구도로는 이길 방법이 없지만, 20~30대 지지를 끌어낸다면 대선 승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독자출마 시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와 같은 야권 단일화의 시나리오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 대표는 올초 재보선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며 범야권의 유력한 주자로 꼽혔다. 당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유일하게 승리할 수 있는 후보로 꼽혔다. 이런 상황 덕분에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을 해왔다.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다.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뒷전`으로 밀린 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다른 유력주자들에게 관심이 쏠려 있다. 독자 출마 후 야권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국민의힘과의 합당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지난 보궐 선거처럼 대선 막판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며 “대선에서는 지지율 2~3%라도 아쉽기 때문에 국민의힘도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단일화 후에 지방선거든 다음을 기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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