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 비행기' 만든다
by김민정 기자
2019.01.08 09:43:0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롤스로이스가 오는 202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 비행기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8일(이하 현지시간)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전기 비행기 개발은 ‘ACCEL(Acclerating the Electrification of Flight)’ 프로젝트다. 롤스로이스 주도 하에 영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고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다양한 부품은 스타트업의 힘을 빌린다. 뿐만 아니라 BMW 포뮬러 E 레이싱 부문 연구원과 드라이버가 개발에 직접 참여한다.
이 전기비행기에는 500마력 이상을 생산하는 고출력 전기 모터 3개가 장착된다. 동력 전달장치는 전부 전기로 작동하며, 에너지 효율은 90%에 이른다. 항공기 동체에는 6000개의 리튬 이온 셀로 이뤄진 배터리팩이 장착됐다. 이는 한번 충전시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거리인 약 320km 거리를 날 수 있다.
최고 시속은 500km로 2017년 독일 지멘스가 세운 가장 빠른 전기 비행기(최고 시속 337km)의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전기 버스나 전기 자동차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는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항공기 업계까지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를 개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5년까지 항공 부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75%, 산화질소 배출 90%, 소음공해 6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트 엔진을 개량하고 초경량 소재로 항공기를 가볍게 만드는 것 이외에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이에 유럽 내 여러 기업이 전기 비행기 및 친황경 바이오·합성 연료 개발에 나서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에너지를 적게 쓰는 전기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초당 2만개 이상의 데이터 포인트, 배터리 전압, 온도 및 파워트레인의 전반적인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F를 포함해 다양한 전문가를 초빙해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롤스로이스는 프로펠러기 시절부터 알아주는 비행기 엔진 명가였다. 이에 회사는 가장 빠른 전기 비행기를 만들어 예전 항공기 엔진 회사로 누렸던 지위와 명성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매튜 파 프로젝트 관리자는 “전기 비행기는 곧 최첨단 전기 시스템과 가장 강력한 배터리를 갖추고 있다”며 “2020년까지 까다로운 테스트를 거쳐 그 능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기 비행기는 오래전부터 회사가 가진 노하우와 기술이 집약된 새로운 운송 수단”이라며 “기술은 미래 롤스로이스가 만들 양산차에도 대거 적용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