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심상정 "소수자인 우리 모두를 위한 1분을 지켜달라"
by고준혁 기자
2017.05.08 09:47:31
심 후보, 8일 국회서 선거운동 마지막 기자회견
"상황이 만만치 않다. 1분만 시간 내 투표해 달라" 호소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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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8일 “내일 투표 마지막 순간까지 새로운 대한민국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땅의 모든 고단한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대통령 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심 후보는 아울러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늘 상황이 만만치 않다”며 “이대로라면 여러분이 저를 통해 보여준 그 열망이 다시 초라해질 수도 있다. 1분만 시간을 내셔서 저를 위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심 후보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정의당 기호 5번 심상정 후보입니다.
먼저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
떨쳐 일어나 주신 국민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1,100만 사전투표열풍으로 정권교체는 이미 확고해졌습니다.
내일은 더 강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 투표해 주십시오.
국민들은 다시 촛불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60년 승자독식, 성장제일주의 대한민국의 노선을 대전환을 선택해주십시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심상정입니다.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강해질 수 있습니다.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촛불시민의 열망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
심상정이 강해져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존경하고 국민여러분,
제가 가는 유세장마다 청년과 여성들이 찾아와 안기며 흐느껴 울었습니다. 그리고 귓속말로 말했습니다. 또 비정규직,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들로부터 수많은 편지도 받았습니다.
3년간 취직이 되지 않아 부모님을 찾아뵙지도 못한다고 했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싶다고 했습니다.
자신들을 위해 1분을 써줘서 멎을 뻔했던 심장이 다시 뛰었다고도 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이들을 마음을 깊이 새기며 이를 악물고 달려왔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저의 TV토론을 주목하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과 대안을 갖고 싸웠습니다. 심상정이 없는 TV토론이었다면 개혁은 없고 이전투구만 난무했을 것입니다. 왼편은 없고 오른편의 목소리만 각축했을 것입니다.
지난 5개월간 촛불 든 시민들의 승리를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왔습니다. 내일 투표 마지막 순간까지 새로운 대한민국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분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이 땅의 모든 고단한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대통령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번 대선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입니다.
반값 인생 비정규직 없는 나라, 노동이 당당한 나라,
불공정한 출발선을 지우고 청년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정의로운 나라,
여성이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지 않고 살 수 있는 여성이 행복한 나라,
누구나 태어난 그대로 인간의 존엄을 존중 받는 차별 없는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주권자들의 선택을 당부 드립니다.
그런데 국민 여러분,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늘, 상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대로라면 여러분이 저를 통해 보여준 그 열망이 다시 초라해질 수도 있습니다. 두렵습니다.
그래서
국민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1분만 시간을 내셔서 저를 위해 투표해주십시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1분,
상처받고 힘들게 살아가는 하나하나가 소수자인 우리 모두를 위한 1분
그러나 끝까지 애쓰지 않으면, 다시 사라질 수도 있는 그 1분을
이제 여러분들이 저를 위해 그 1분을 지켜주십시오.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편 심상정을 지켜주십시오.
내일 국민 여러분들이 저 심상정을 안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