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용위험 증가..보수적 경영해야"

by임명규 기자
2012.02.20 15:07:11

NICE신평 "M&A 설비투자 등 부담스런 단계 진입"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최근 포스코(005490)의 대규모 인수합병(M&A)과 설비투자가 부담스러운 단계에 진입했으며,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어 경영 기조를 수정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NICE신용평가는 20일 "포스코는 국내외 경기위축으로 사업환경이 악화된 점을 고려해 경영 기조를 좀더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009년 대한에스티(현 포스코에이에스티)에 이어 2010년 성진지오텍(051310)과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을 인수했고, 동부메탈 지분 10%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7월에는 태국의 타이녹스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최근 3년간 지분 인수와 출자에만 5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했다.



또 설비투자를 위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13조원을 투입하면서 현금 흐름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2년간 잉여현금을 창출하지 못했는데, 이는 2001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조정총차입금(총차입금+매출채권할인잔액)은 2009년말 6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12조원으로 두배 가량 늘어난 반면, 현금성자산은 7조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 자료: NICE신용평가

이혁준 연구위원은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가 작은 대우인터내셔널을 편입하고, 철강업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면서 포스코그룹의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대규모 M&A로 인해 외부차입이 증가하는 등 재무안정성도 저하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M&A와 설비투자로 인한 성과도 아직까지는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매출액에 비해 이익 증가 폭이 작은 상태여서 수익성 측면의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다"며 "국내외 경기위축과 철강수급 공급 과잉으로 이익이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자체 현금창출력을 넘어서는 투자가 계속되면서 부담스러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그동안 진행해온 대규모 투자가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