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특허전 초반 승기..구글 진영 타격예고

by임일곤 기자
2011.07.18 15:24:16

美ITC "HTC, 애플 특허침해 일부 인정"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애플과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 간의 특허분쟁에서 사실상 애플 손을 들어줬다. 아직 ITC의 최종 판결이 남아 있지만 애플측이 초반 승기를 가져가면서 HTC를 비롯한 구글 스마트폰 진영에 타격이 예고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머니 등에 따르면, ITC는 애플이 지난해 3월 HTC를 상대로 제기한 20건의 특허권 침해 소송 중 2건에 대해 특허 침해가 인정된다는 내용의 예비 판정을 내렸다.

ITC가 이번에 애플 손을 들어준 것은 데이터 처리기술 등 2건이다. 이중 하나는 애플이 지난 1996년에 신청한 특허번호 `5,946,647`란 기술인데, 예를들어 아이폰에서 휴대폰 번호나 이메일 주소 등이 포함된 메시지를 받을 경우 이들 정보에 밑줄이 자동으로 생기고 이를 손가락으로 누를 경우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을 열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대부분 스마트폰들이 이러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이번 ITC의 판결 여파가 HTC를 비롯한 구글 진영 스마트폰들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CNN머니에 따르면 구글 진영의 30개 제조사들이 이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판결은 예비 판정이며 아직 최종 판결이 남아 있다. ITC는 향후 6명으로 구성된 전원 위원회에서 예비 판결의 확정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최종 판결 일정은 오는 12월6일로 잡혀 있다.

이에대해 특허 전문 블로그인 포스 페이턴트(FOSS Patents) 운영자 플로리언 뮬러는 ITC가 최종 판결에서도 애플 손을 들어준다면 HTC 스마트폰이 미국에서 수입 및 판매가 금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ITC의 최종 판결 이전에 애플과 HTC간의 협상을 통해 소송이 마무리 될 수도 있겠지만 삼성전자(005930) 등 구글 진영의 제조사들로 소송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