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신용등급 `정크` 탈출 기세

by김기훈 기자
2010.10.26 13:35:25

회사채 금리, 전년 절반 수준
투자자 재무안정성 신뢰 회복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가 실적 성장세를 발판 삼아 투자 부적격 수준의 신용등급을 탈출할 기세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드 회사채 금리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포드의 재무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며 현재 `정크` 수준의 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포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09년 8월 포드 회사채 금리는 13%에 달했으나 지난달에는 5.75%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의 재무 담당자인 닐 슈로스는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보다 포드의 신용상황은 호전됐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포드의 신용등급이 투자 적격 수준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드의 신용등급 향상에 결정적인 배경으로는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들 수 있다.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보면 포드는 3분기에 13억7000만달러(주당 순익 38센트)의 순익을 올려 사상 최대 규모의 3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9억9700만달러에 비해 37%나 급증한 것으로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인 11억3000만달러를 2억달러 이상 웃도는 수치다. 포드는 올해 상반기에 46억달러의 순익을 올려 1999년 이후 최대 반기 순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포드는 26일 실적을 발표한다.

포드는 지난 2005년 5월 투자 적격 등급을 상실한 이후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 대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최근 수익성이 크게 강화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의 포드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이달 초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포드의 신용등급을 Ba2로 두 계단 상향 조정한 바 있으며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도 포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하며 추가 상향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