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정희 기자
2010.05.17 14:04:35
채권은행 서면 결의
[이데일리 원정희 김유정 기자] 현대그룹이 결국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1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채권금액 상위 3개 은행인 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으로 구성된 재무구조평가위원회는 지난 주말 서면으로 현대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기로 최종 의결했다.
현대그룹은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실적악화로 약정대상으로 분류됐으나 현대그룹 측의 반발 등으로 약정체결 유예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지난해 8월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중간평가에서도 이미 불합격 판정을 받아 6개월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유예받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또다시 약정을 유예받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대그룹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상선(011200)은 지난 연말 결산 이후 부채비율이 277%까지 상승하는 등 지난해 상반기보다 재무지표가 더 악화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채권은행들이 결론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성동조선과 SPP조선도 업황 부진 등으로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 새로 선정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한진, 금호아시아나, 동부, 애경, 유진, 대한전선 등도 올해 다시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으로 최종 확정됐다.
현대그룹을 포함한 이들 9개 그룹은 이달말까지 각각의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을 맺고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