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수 기자
2009.04.03 16:10:55
사측, 긴급노사협의회 개최 요청
하계휴양소·체육대회등 각종 복리혜택 축소키로
노조 "조합원 권익위해 협의회 요청 거부"
4월중 `카니발`라인 주간5일, 야간 3일 휴무키로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기아자동차가 하계휴양소, 체육대회 등 각종 복리후생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놓고 노조측과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아차도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고강도 자구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3일 기아차(000270)에 따르면 사측은 최근 직원 복리후쟁제도의 축소와 관련, 긴급노사협의회를 갖자고 노조측에 요청했다.
사측은 이번 회의에서 하계휴양소와 체육대회, 운동용품, 여름방학 자녀캠프, 장기근속자 해외여행 등 각종 복리혜택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현대차는 올 들어 ▲임원 급여 10% 자진삭감 ▲과장급 이상 임금동결 ▲연월차 50% 이상 의무사용 등을 골자로 하는 `초긴축 비상경영`에 돌입했었다.
이와관련, 윤여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이번 경제위기가 닥치기 전부터 위기감을 느끼고 지난해부터 각종 노력을 경주해왔다"며 "지금까지 우리의 물밑에서의 노력들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가시화돼 성과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자동차업체도 잇따라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005380) 노사는 지난달 31일 열린 물량공동위원회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소형차의 생산·판매확대를 위해 공장간 생산물량 조정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따라 수출이 밀린 아반떼를 울산 3공장과 2공장에서 공동 생산하게 됐으며 1공장의 베르나 증량도 가능해졌다. 현대차는 이번 합의로 생산불균형 해소는 물론 소형차 증산을 통한 수출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GM대우 노사 역시 지난달 ▲퇴직금 중간정산 ▲체육대회 및 야유회 ▲하기휴양소 등을 포함한 각종 복리후생 항목들을 내년 7월 말까지 유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특별단체교섭에 합의했다.
이에대해 기아차 노조측은 "위기 속에서도 유독 기아·현대차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정당한 권익을 지키기 위해 내부 협의를 거쳐 노사협의회는 거부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이달 중 카니발과 프라이드를 혼류생산하고 있는 소하리1공장의 가동을 주간조는 5일, 야간조는 3일씩(조업일수 기준) 중단키로 했다. 올들어 카니발에 대한 수요부진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