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현대重그룹, ‘그린 암모니아 추진 운반선’ 기본인증 취득

by박순엽 기자
2021.12.15 11:03:12

‘국내 컨소시엄’ 발족한 뒤 7개월 만의 첫 성과
암모니아 연료 사용해 운항 시 탄소 배출 없어
암모니아, 2050년 선박 연료의 45% 차지 전망
“기업들 뭉쳐 기술개발·사업 협력에 힘쓸 계획”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롯데정밀화학과 현대중공업그룹(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이 한국선급으로부터 ‘그린 암모니아 추진 운반선·벙커링선 2종’에 대한 기본승인(AIP·Approval In Principle) 인증을 취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을 취득한 ‘기본승인’은 신규 선박 기본설계의 안정성·기술성 등에 대한 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조선사가 선사에 영업하기 위한 기본 단계로, 설계 과정에서 기술 표준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지난 5월 롯데정밀화학(004000)과 한국조선해양(009540)·한국선급·롯데글로벌로지스·HMM(011200)·포스코(005490) 등 총 6개 기관이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벙커링 컨소시엄’을 발족한 이후 첫 성과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 국내 항만에 접안 가능한 최대 크기인 6만㎥급 암모니아 운반선을 현대중공업과 개발하는 동시에 암모니아 연료를 선박에 직접 공급하는 벙커링 기능이 있는 3만8000㎥급 암모니아 벙커링 겸용 운반선을 현대미포조선과 개발해 세계 최초로 인증을 취득했다.

이들 선박은 화물로 운송하는 그린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해 항해 중에 발생하는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선박으로 개발됐다. 롯데정밀화학은 앞으로 해당 선박을 암모니아 운반과 벙커링 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과 인천광역시교육청, 인천환경운동연합은 15일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롯데케미칼)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는 최근 친환경 선박 연료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8일 공개한 ‘2050 탄소제로 로드맵’ 보고서에서 암모니아는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정부도 지난 10월 발표한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선도국가 비전보고’에서 2030년 암모니아 혼소 발전 수요만 연간 1000만t을 설정했다. 여기에 더해 암모니아는 가장 유력한 수소 캐리어(운반 물질)로 주목받아 수소경제에서도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암모니아 연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경쟁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미 유럽 중심의 컨소시엄과 싱가포르 중심의 컨소시엄이 맞서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등이 참여한 국내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도 한 국가 내 글로벌 수준 기업들이 구성한 컨소시엄이란 장점을 살려 관련 기술개발과 사업 협력에 힘쓸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그린 암모니아 도입을 위해 국내의 글로벌 선도 기업과 기관이 협력하여 만든 첫 성과”라며 ”앞으로도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그린 암모니아를 국내에 원활하게 공급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지난 9월 91K급 암모니아 운반선 AIP를 포함해 이번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 2종에 대한 AIP 인증을 받음으로써 암모니아 추진 운반선 라인업을 구축하고 다양한 시장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전 산업계가 탈(脫)탄소 대응을 위해 그린 암모니아 등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과 적용에 분주한 가운데 이번 AIP 인증을 수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외 기업들이 탈탄소 대응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관련업계를 다각도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벙커링 컨소시엄 (사진=롯데정밀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