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평면 ‘성형시대‘..너도나도 특화설계 도입

by성문재 기자
2018.11.22 10:02:53

가족 형태 다양화에 따라 공간 설계 변화
가변형 벽체 등으로 실속·개성 모두 공략

메가시티 태왕 아너스 84㎡A타입 팬트리 모습. 태왕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가족구성원 수와 가족 형태가 변하면서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아파트 공간 성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소형 면적형에 드레스룸을 끼워넣고 안방에 알파공간이 자리한다. 가변형 벽체로 평면 선택이 가능한가 하면 층수에 따라 다락방과 개인정원이 제공되는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공간 성형’이 적용된 단지는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다. 지난 2016년 분양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의 경우 전용면적 84㎡A1 트랜스포머형이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침실 개수를 1개에서 3개까지 무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단지는 최고 14.5대 1, 평균 1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현관에 중문만 따로 두는 게 아닌 현관문 자체가 2개인 세대 분리형 아파트인 ‘강릉 아이파크’는 전용 101㎡형이 작년 분양 당시 20.67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실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공간 성형’ 노력은 현재 공급 중이거나 예정인 물량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서한이 대구 국가산업단지 A2-2블록에 짓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국가산단 서한e스테이’는 소형면적인 전용 66㎡형에 4베이 설계를 적용했고, 팬트리와 안방 워크인 드레스룸까지 갖춰 공간 효율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혼부부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 전용 74㎡와 84㎡는 4베이(일부), 알파룸(일부), 주방수납공간, 주방유틸리티룸(일부), 안방워크인드레스룸 등을 갖췄고, 타워형인 전용 74㎡·84㎡C타입은 작은 방보다 넓은 알파룸을 제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대구시 북구 복현동 복현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할 예정인 ‘대구 복현 아이파크’에는 전용면적 75㎡B 타입의 안방에 알파공간이 배치됐다. 입주민 취향에 따라 다양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태왕은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일원에서 짓는 ‘메가시티 태왕아너스’에서 수요자 맞춤형 평면을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8층, 7개동 규모에 전용 77~117㎡ 아파트 857가구로 구성되는 이 단지는 전 평면에 가변형 벽체를 도입했다. 84㎡A 타입은 주방 옆에 폭 4m 팬트리를 배치했고, 최상층은 테라스를 갖춘 펜트하우스로 지어진다.

쌍용건설이 오는 2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 일대에서 분양하는 ‘광산 쌍용예가 플래티넘’도 전 가구 최상층에 다락방 제공, 필로티 구조의 판상형 2층과 탑상형 1층에는 각각 테라스와 개인정원을 제공한다. 팬트리, 드레스룸 등 공간효율성을 높인 설계도 적용된다.

국가산단 서한e스테이 조감도. 서한 제공.
수요자 니즈 맞춰 공간 활용성 높인 단지들(자료: 각사)
*(공)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