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험비'와 경쟁…기아車 한국형 소형전술차 해외시장 첫 선

by김관용 기자
2016.06.14 10:36:27

프랑스 파리서 방산국제전시회 ''유로사토리'' 열려
70개국 1600여개사 참가, 국내 21개 업체 부스 마련
기아자동차, 소형전술차량 전시
K-9·수리온 등 국산무기 세계 시장공략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5회 유로사토리 방산전시회에서 기아자동차의 ‘한국형 험비’인 소형전술차량이 전시돼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기자단]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국방부 공동취재기자단] ‘한국형 험비’로 불리는 기아자동차(000270)의 소형전술차량(LVT)이 세계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기아차의 소형전술차량은 미군의 험비처럼 다양한 군용 업무에 사용되는 소형 다목적 차량으로 올해부터 실전 배치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지상분야 무기 전시회인 ‘유로 사토리’(Eurosatory)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했다. 17일까지 열리는 유로 사토리는 올해가 25회째다. 1967년 프랑스 사토리 기지(Camp Satory)에서 처음 열려 2년마다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70개국 1600여개사가 참여했다. 지난 2014년 16개사였던 국내 업체 참가수는 올해 21개까지 늘었다. 국내 업체 부스인 한국관 규모도 2014년 205㎡에서 올해 638㎡로 약 3배 확대됐다.

한국관에는 기아차와 한화테크윈, 한화(000880), 풍산(103140),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S&T모티브(064960), 비츠로셀(082920), LS엠트론 등 8개사가 단독 부스를 꾸렸다. 나머지 13개 중소기업들은 중소기업관에 자리를 잡고 자사의 최신 방산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기아차는 소형전술차량의 실물을 전시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방사청 관계자는 “전시회에 참가한 여러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성능은 우수하고 가격은 저렴한 한국형 험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국군 최초의 다목적 전술차량인 기아차의 소형전술차량은 현재 양산 준비 단계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시장을 겨냥해 해외 기준인 철갑탄 방호력을 갖춘 기갑수색차량과 카고차량 2종의 컨셉트카를 전시했다. 전시장에서 기아차는 미국의 험비, 프랑스의 쉐르파, 이탈리아 이베코사 LMV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기아차의 소형전술차량은 최고속도가 시속 135㎞다. 미군용 험비의 113㎞를 넘어선다. 마력 역시 험비보다 뛰어나다. 반면 생산 비용은 미군 험비보다 낮다. 우리 군은 소형전술차량을 지휘차 4인승, 지휘차 8인승, 기갑수색차량, 정비차량, 관측반차량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5회 유로사토리 방산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기아자동차와 풍산 등 국내 방산업체들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기자단]
이와 함께 한화테크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여러 나라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K-9 자주포’ 실물을 전시했다. 한화테크윈은 현재 K-9에 관심을 갖고 있는 유럽 국가들과 전시회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했다.

한화는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 시험 등에 사용하는 지대공 미사일 표적탄(K-BATS) 실물을 현장에 전시했다. 한화는 세계 일류 방산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지대공 미사일 표적탄 시장에 높은 성능과 낮은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워 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KAI)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KUH-1) 수리온의 모형을 전시했다. 수리온은 현재 기동헬기 뿐 아니라 의무용헬기, 상륙기동헬기 등으로 변형을 추진하고 있다. KAI는 다양한 파생상품을 개발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우리 군 개인화기를 주로 생산하는 S&T모티브는 K2 소총 개량형인 K2C1과 K3 경기관총, K6 대공용 중기관총, K14 저격용 소총 등 최신 제품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