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정유업계, 올해 위기극복 키워드는?

by한규란 기자
2013.02.07 12:59:50

지난해 정유3사 영업익 ''반토막''
핵심 역량 강화·신사업 발굴로 재도약 노려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정유사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각종 신규 성장 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핵심 역량 강화’, ‘신사업 발굴’ 등이 업계의 대표적인 위기 극복 키워드다.

SK이노베이션은 각 계열사별로 주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SK에너지(096770)는 인천 콤플렉스 밸류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SK종합화학은 울산 파라자일렌(PX) 공장 건설과 중국 에틸렌프로필렌 합성고무 사업 등을 추진해 외연 확장에 나선다.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카르타헤나에 기유공장을 건설해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올해 ‘지상유전(地上油田)’이라 불리는 제 4중질유 분해시설을 본격 가동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 회사측은 신규 사업과 설비 확충을 위해 9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S-Oil은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붙인다. S-Oil 관계자는 “윤활기유와 석유화학제품 생산능력을 증대하고 올레핀 계열의 석유화학 하류부문과 성장잠재력이 큰 에너지사업 분야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주력인 정유업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집중한다. 제2 BTX(벤젠·파라자일렌)공장이 올해 상업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이 설비에서 생산한 물량을 중국, 유럽 등 해외로 판매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 출자해 만든 ‘현대쉘베이스오일’가 착공한 윤활기유 공장을 2014년부터 가동하고 울산신항에 부두와 저유소 시설을 짓는 등 대규모 유류저장시설 사업에도 시동을 건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 등 성장엔진을 강화하고 신사업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비상장기업인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국내 정유 3사의 영업이익은 2011년 6조4953억원에서 지난해 3조203억원으로 반토막났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3조3304억원, 영업이익 1조 69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 감소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109억원으로 전년대비 73.8% 급감했다. 매출액은 47조8728억원으로 3.1% 늘어나는 데 그쳤다.

S-Oil(010950)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이 34조7235억원으로 전년보다 8.8% 늘어 외형은 커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183억원으로 51.8%나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은 19.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9.6% 줄어든 2232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