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2.12.21 15:32:20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21일 코스피는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가 4% 이상 급락하면서, 2000선에서 다시 멀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95%(19.08포인트) 내린 1980.42를 기록했다.
장 초반 2004선까지 오르며, 2000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불안감과 삼성전자의 급락 등의 악재에 휘말리며 하락 마감했다. 다만, 외국인이 1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하락폭은 제한됐다.
이날 지수 발목을 잡은 것은 미국 플랜B 표결의 연기소식이었다. 플랜B는 올해 말로 종료되는 부시 감세안 가운데 연소득이 100만달러를 초과하는 고소득층을 제외한 나머지의 감세안을 연장하자는 방안이다. 예정됐던 플랜B 표결이 크리스마스 이후로 연기됐다는 소식에 뉴욕 선물 시장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급락한 점도 부담이 됐다. 삼성전자는 4.06%(6만1000원) 하락한 144만2000원을 기록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급락은 펀더멘털 관련 이슈보다는 수급 영향이 크다”면서 “글로벌 대형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의 지수 변경에 따른 수급 우려와 홍콩 등 일부 아시아 투자자들이 IT섹터에서 다른 섹터로 비중을 변경하고 있다는 영향도 일부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유럽연합 규제 당국이 반독점법 위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펀더멘털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71억원과 1189억원 순매도했다. 반대로 외국인은 4099억원 순매수하며, 16거래일 연속 사자 우위를 보였다. 이는 작년 3월15일부터 19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이후 최장이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6130억원 순매수가 들어왔다.
의료정밀 의약품 비금속광물 보험업종 등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전자 건설업 철강금속업종 등은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포스코(00549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삼성생명(032830) 등이 내림세를 탔다. 현대모비스(012330) 한국전력(015760) 현대중공업(009540) 신한지주(055550) 등은 강세를 보였다.
3개 상한가 등 361개 종목이 올랐고, 4개 하한가 포함 447개 종목이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4405만주와 5조1669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