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의성 기자
2011.05.30 15:30:00
월 10만장 규모..향후 16만장까지 확충
중국 LCD 일괄 생산체제 구축..`LCD 클러스터 형성`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쑤저우= 윤도진 특파원] 삼성전자(005930)가 중국 쑤저우에서 7.5세대 LCD(액정표시장치) 양산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오는 2013년 초에는 중국에서 LCD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30일 중국 강소성 쑤저우시 쑤저우공업원구에서 7.5세대 TFT-LCD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7.5세대는 LCD 투입기판 규격이 각각 가로 1950㎜, 세로 2250㎜다. 42인치 LCD와 47인치 LCD를 각각 8장과 6장 생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7.5세대 LCD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7세대(1870㎜ X 2200㎜)와 8세대(2200㎜ X 2500㎜) LCD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7.5세대용 장비를 새로 도입해야하는 부담을 감내하면서 삼성이 7.5세대 공장을 짓는 것은 42인치 LCD TV를 생산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42인치 TV는 중국에서 잘 팔리는 크기이고,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이기도 하다.
쑤저우 7.5세대 LCD 공장은 SSL(쑤저우 삼성LCD)이 쑤저우공업원구 내 17만3000평(약 57만m²) 부지에 총 30억 달러(한화 약 3조2400억원)를 쏟아붓는다. SSL은 지난 4월 삼성전자와 쑤저우공업원구, TCL이 공동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2013년 1분기 가동을 시작하며, LCD 원판 기준 월 10만장 가량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16만장까지 생산능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7.5세대 LCD 공장 건설로 기존 쑤저우에 진출한 LCD 모듈라인 법인(SESL)과 함께 중국 내에서 LCD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근 쿤산(昆山)에 위치한 유리 제조업체 등과 `LCD 클러스터`를 형성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전 중국삼성 사장)과 마밍룽(馬明龍) 쑤저우공업원구 서기, 자오중야오(趙忠堯) TCL 사장 등 300여명의 내외인사들이 참여했다.
특히 중국 측에서는 합작사 설립 지역인 장쑤성의 뤄즈쥔(罗志军) 당 서기를 비롯해 중앙정부에서도 장샤오챵(张晓强)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등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