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건설사 내년 7만5천가구 공급..30%↓

by김자영 기자
2008.12.29 16:33:46

올해 11만가구 계획..공급량은 5만9천가구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10대 건설사들의 내년 아파트 공급물량이 올해보다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계획물량만 올해 11만여가구에서 내년 7만5000여가구로 30% 가량 줄었다.
 
올해 실제 공급물량이 5만9000여가구로 계획대비 54% 수준에 그친 것에 비춰볼 때 내년도 실제 공급물량은 4만~5만가구에 머물 전망이다.
 
29일 건설업계 및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타이세이건설 제외,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11위까지)의 내년 주택공급 계획물량은 총 7만5000가구 안팎으로 추산된다.
 
내년 공급계획을 확정한 업체는 대우건설(047040)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포스코건설 SK건설 두산건설(011160) 등 7곳으로 계획물량은 모두 4만9856가구다. 아직 공급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의 경우 부동산정보업계에서는 2만5000여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실제 10대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실적이 5만8989가구로, 공급계획의 절반정도(54%)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내년 실제 공급량 역시 계획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공급계획을 세운 업체 가운데 내년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우건설로 총 1만3526가구의 물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9532가구로 가장 많은 아파트 공급실적을 기록한 GS건설은 내년도 공급량을 올해 계획보다 64% 줄인 5440가구로 잡았다.
 
현대건설과 SK건설도 내년 공급계획을 큰 폭으로 줄여 잡았다. 현대건설은 올해 계획보다 36% 줄인 9100가구를, SK건설은 올해 계획보다 82% 감소한 1238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반면 올해 2598가구를 공급하려다 708가구를 공급하는데 그친 포스코건설은 내년 공급계획을 4836가구로 늘려잡았다. 
 
분양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대림산업은 "올해 계획물량의 절반 수준인 4000~5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으로 아직 세부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역시 내년 공급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각각 5863가구, 1만5040가구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내년 대형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급계획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 주택이 순증하는 공급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대형 건설사들의 내년 사업계획의 특징은 지방에서는 미분양을 해결하고 수도권에서는 서울은 재개발과 재건축에 집중되어 있다"며 "시장에 수요도 위축된 상태이긴 하지만 공급물량 감소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현실화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