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의성 기자
2007.10.17 14:55:55
연일 약세 `연중 최저가 수준`
신규게임 성공가능성 낮아.."가시적 성과가 우선"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036570)를 비롯한 게임주 주가가 10월 들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도 있는데다 3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오더라도 약발을 받지 못하고 있다.
17일 오후 2시30분 현재 보합권인 CJ인터넷과 컴투스를 제외하면 모든 게임주들이 약세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 4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내림세다. 웹젠나 한빛소프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웹젠 주가는 지난 3월 중순 수준인 1만1000원대까지 미끄러졌다. 한빛소프트 주가는 1만원 선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장중 한때 1만원 선이 깨졌다.
액토즈소프트나 YNK코리아, 소프트맥스도 부진하다. 모바일게임업체인 컴투스는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8일 연속 내림세다.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만원선은 이미 깨졌다.
3분기 매출 4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CJ인터넷나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는 예당온라인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게임주 부진에 대한 증권가 평은 냉정하다.
기관투자가들은 이제 게임이 성공할 것이냐 실패할 것이냐 하는 불확실성에 배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자가들의 `입질` 타이밍이 좀 더 신중해졌다는 얘기다. 한 펀드매니저는 "게임이 흥행을 거두고 있다는 확실한 기미가 있어야 한다. 게다가 대형주와 업황 호전 등 모멘텀이 살아 있는 다른 업종이 있는데 굳이 게임주에 눈을 돌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게임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한다"는 의견이다.
임진욱 NH증권 연구위원은 "게임주 최근의 주가 부진으로 시장 대비 벨류에이션 많이 하락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성장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어떤 게임업체가 됐든 야심작으로 내놓은 게임이 성공을 거둬야한다는 분석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CJ인터넷이 3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하지만 온라인광고 중심의 인터넷포털이나 전자상거래업체보다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지 않다. 게다가 대형 게임업체들이 게임 서비스 일정을 연기한 점도 악재였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게임주에 대한 투자전략은 무엇일까.
김 연구위원은 "게임주는 증시 랠리에서 소외되면서 저평가됐다고 할 수 있는 가격대까지 내려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게임주에 대한 시장의 신뢰 상실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노출된 재료를 확인하고 매수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