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동남아에도 AI칩 수출 규제…中 견제

by최정희 기자
2024.12.15 21:38:34

대중 수출 우회 경로도 차단한다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이 중동,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를 상대로 첨단 인공지능(AI) 칩 수출 규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제3국을 통해 중국으로 우회로 들어가는 경로까지 막겠다는 의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이달 대규모 컴퓨팅 시설이 있는 국가에 수출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 선적량 상한선을 설정하는 새로운 규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동맹국들은 관련 규제를 받지 않게 되지만 중동이나 동남아 일부 국가들은 이 규제 대상이 될 전망이다.



중동과 동남아 일부 국가들이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피해 중국의 AI 반도체 구입을 돕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AI반도체를 중국 측에 판매하는 밀거래 업자들의 시장이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각가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G42 등 UAE 국영 기업들이 중국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8월 GPU 등 반도체 제품을 중국군이 군사용으로 전용할 위험이 있다며 엔비디아와 AMD의 관련 제품이 중국으로 수출되지 않도록 조치한 바 있다. 이달 2일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서도 수출 통제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