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반등에 숏커버…환율, 장중 1387원으로 상승[외환분석]

by이정윤 기자
2024.07.26 12:24:54

간밤 미 경제 지표 혼조에 달러화 보합
달러·엔 환율 장중 한때 154엔으로 반등
달러 결제·숏커버에 환율 상승 압력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혼조세
다음주 BOJ 금리인상 분수령…엔화 흐름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7원으로 올랐다. 장중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달러·엔 환율 반등에 지속적으로 숏커버(달러 매수)가 나오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AFP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5.4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45원 오른 1386.8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원 내린 1383.5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83.0원)보다 0.5원 상승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1380원 초중반대를 등락하고 있다. 오후 12시 13분께는 1387.2원으로 올랐다.

간밤 발표된 미국 여러 경제 지표는 혼재되면서 달러화 가치에는 별다른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에 달러화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5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7분 기준 104.32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까지 떨어졌으나 이날은 소폭 올라 153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는 154엔대로 오르기도 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로 소폭 상승세다.



국내은행 딜러는 “장 초반에 로컬 쪽에서 달러 결제가 나왔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숏커버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엔화 반등에 연동하는 모습이지만,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는 와중에 엔화가 안전자산군으로 인정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오늘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다”며 “1380원 중반대에서 큰 변동 없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혼조세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1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달 말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BOJ의 금리 인상이 선반영돼,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축소되리라는 기대감에 저금리 통화인 엔화로 고금리의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되며 엔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가뜩이나 BOJ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 매파적인(통화긴축 선호) 반응인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까지 몰리면서 엔화를 따라서 달러도 어느 정도 강세로 가지 않을까 한다”며 “또 요즘은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이에 따른 수급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