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개 공공시설 ‘이동약자 전용지도’ 개발…서울 최단경로 한눈에

by김기덕 기자
2021.09.23 11:15:00

서울시, 고령자·장애인 등 위한 스마트서울맵 개발
공공시설 최단경로·편의시설 제공해 이동권 강화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6살, 8개월 두 남매를 둔 서울시민 김가영(가명)씨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을 자주 찾는다. 다만 방문하는 곳이 수유실이 잘 갖춰져 있는지 유아차 대여가 가능한지 등을 매번 전화로 문의하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해야 해 번거로울 때가 많은 편이다.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도 지하철역에서 건물까지 유아차를 가지고 이동이 편리한지 확인하기도 어려워 불편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서울시가 고령자나 장애인, 유아차를 이용하는 부모와 같은 이동약자들의 정보접근성과 이동권을 강화하기 위한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지도를 활용하면 시민들이 즐겨 찾는 174개 공공시설 내 편의시설 정보는 물론, 대중교통에서 시설까지 최단경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오는 30일부터 ‘스마트서울맵’에서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사이트 내 도시생활지도→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이 지도에는 고척스카이돔, 서울무역전시장(SETEC),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등 174개 공공시설의 접근성 정보를 아이콘 등 시각정보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서울맵’ 접근성 정보지도 서비스 예시.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내가 가고 싶은 시설을 지도에서 선택하거나 시설 이름을 검색한 뒤 보행로 정보를 선택하면, 인접(500m) 지하철역에서 해당 시설까지 휠체어 등으로 접근 가능한지 여부와 최단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건물 정보를 선택하면 수유실, 장애인화장실 등이 이용 가능한지를 지도상에서 아이콘으로 간편하게 볼 수 있다.

시는 이번 174개 공공시설을 시작으로 대상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또, 시시각각 변하는 시설현황이 지도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시민참여단을 통해 지도 정보를 최신화해 시민 이용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이번에 구축한 지도 정보를 개방해 향후 민간 기업 등에서 활용해 앱 개발 등 부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진화하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공공시설의 접근성과 편의시설 상황을 시각화된 정보로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근본적인 취지”라며 “이동약자들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기업, 시민사회 등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