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판단서 ‘긍정 모멘텀’ 한 달만에 빠져…생산·투자·소비↓ 영향

by김형욱 기자
2019.04.12 10:03:18

기재부 4월 그린북…3대 산업지표 부진 반영
“추경안 신속 마련하고 주요 경제대책 속도”

기획재정부 세종청사 전경. 기재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올 초 주요 산업지표 부진을 반영해 공식 경기판단에서 한 달 만에 ‘긍정 모멘텀’이란 문구를 뺐다.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리크크를 잘 관리하는 가운데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서둘러 마련하고 주요 경제대책 추진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4월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했다.

3월호 그린북에서의 종합 평가와 가장 큰 차이는 ‘긍정적 모멘텀’이란 문구가 빠진 것이다. 정부는 2017년 12월부터 2018년 9월까지 10개월 연속으로 그린북 종합 평가에 ‘경기 회복세’라는 문구를 담았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이를 빼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싣어 왔다. 지난 1월 3대 산업활동 지표(생산·투자·소비)의 동반 상승하며 그린북도 3월 종합 평가 때 ‘긍정적 모멘텀’이 있다고 평가했으나 2월 들어 이 3대 지표가 다시 동반 하락하며 4월 그린북에선 다시 불확실성만을 강조하게 된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19년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투자지표가 전월대비 큰 폭 하락하고 생산·소비도 주춤했다. 특히 투자 부문의 감소 폭은 5년3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단기 경기 예측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액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보다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정부의 경기 종합 평가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소비자 심리는 4개월 연속 개선했고 기업 심리와 전망도 상승 혹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 역시 2~3월 2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20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었으나 산업 부문의 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봤다.

그린북은 “설 연휴 요인을 뺀 1~2월 평균 동향을 보면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세이지만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며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등 대외 불확실 요인과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 리크스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추경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투자 및 창업 활성화, 규제혁신, 수출활력 제고 등 주요 대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