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올 상반기 352건·시가 2033억원 상당 마약류 단속 적발
by이진철 기자
2018.07.16 09:28:40
필로폰 200만명 동시 투약 60.1kg 적발.. 10년래 최대
북미 합법화 대마류 적발 증가세.. 자가 소비 해외직구
"여름 휴가철 공항 등 마약류 특별단속.. 국제공조 강화"
| 세관이 외부기관 정보입수 및 분석을 통해 여행용 가방 바닥부분에 은닉하고 재조립하는 수법으로 밀반입된 마약류를 적발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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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마약류 밀수 적발이 필로폰에서 대마, 코카인 등으로 종류가 점점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일부 지역의 대마 합법화 영향으로 미국·캐나다에서 밀반입된 대마류의 적발이 크게 증가했다.
16일 관세청이 발표한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 352건, 146.9kg, 시가 2033억원 상당의 마약류가 적발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건수 64%, 중량 409%, 금액 386%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경로별 적발건수는 국제우편이 193건(55%)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특송화물 123건(35%), 항공여행자 24건(7%) 순이었다. 품목별 적발내역은 국내 주요 남용 마약류인 메트암페타민(필로폰) 60.1kg으로 가장 많고, 대마류 19.0kg, 코카인 8kg 등이다.
필로폰의 경우 올 상반기 동안 국민 2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60.1kg(2017년 30.9kg)이 적발돼 이미 작년 전체 적발량을 넘어섰으며 최근 10년내 최대 적발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마약류 밀수동향에 나타난 주요 특징으로는 국제 범죄조직에 의한 대형 필로폰 밀반입 적발 증가로 인해 필로폰 적발 총 60건, 60.1kg으로 최근 3년내 최대 적발실적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마약류 적출국이 종전에 중국 일변도에서 미국, 대만, 브라질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대마 합법화의 영향으로 특히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반입된 대마초 및 대마제품 등의 적발이 크게 늘었다.
국제우편 및 특송화물을 이용한 개인소비용 소량 밀반입도 증가했다. 이는 해외직구 등 편리해진 무역환경을 악용해 일반인들이 해외 사이트에서 자가 소비 목적으로 마약류를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관세청은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 적발되는 마약류는 대부분이 필로폰이었으나 최근에는 대마, 코카인 등의 밀반입이 증가하면서 적발되는 종류가 점점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캘리포니아주(州)가 올해 1월부터 합법화 시행에 이어 캐나다의 기호용 대마 합법화도 오는 10월 예정이어서 대마류 밀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은 마약류 밀반입의 경로, 품목, 및 패턴 등의 다변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공항만 세관에 마약탐지기, 탐지견등 마약류 밀수 단속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여행자·국제우편·특송화물 등 밀수 경로별 은닉수법, 단속기법 등에 대한 특별교육을 통해 마약류 밀수 우범분야에 대한 적발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전국 공항만 세관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세관 가용자원을 총동원한 마약류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검·경·국정원 등 국내외 유관기관, 인터폴 등 국제기구, 외국 세관당국 등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마약밀수 근절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