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출신 유신애 예술가, 스위스 '에슐리만 코티' 수상 영예
by김민정 기자
2016.07.18 10:50:12
| 세종대 회화과 출신 유신애 예술가 스위스에서 예술 활동을 하며 세계적인 예술가로 거듭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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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세종대가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했다. 스위스에서 예술가로 활동 중인 유신애(31. 회화과)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가 아니다 보니 국내 지명도는 낮지만, 스위스 현지에서는 정부가 나서 그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유신애 예술가는 세종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벨기에 앤트워프대 대학원에서 패션디자인을 배우다 중퇴하고, 스위스 베른예술대(HKB) 대학원에서 ‘트랜스 디서플리너리’라는 여러 학문을 종합한 예술을 전공했다. 평소 현대철학과 사회문화 등에 관심이 많은 그는 극적 시각효과를 내는 디지털 아트와 사운드를 많이 이용하여 동시대와 소통하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베른예술대의 지원과 세계적 아티스트인 ‘베르나르 브네’(Bernar Venet)와 ‘마누엘 버거너’(Manuel Burgener) 등의 도움을 받으며 유 예술가는 프로의 경지로 다가갔다.
‘쿤스트할레 베른’(Kunsthalle Bern)에서 첫 작품전을 열게 됐고, 이후에도 ‘쿤스트하우스 랑엔탈’(Kunsthaus Langenthal)과 ‘비엘 센터 파스크 예술박물관’(Biel Centre Pasqu Art Museum) 등에서 그룹전시회를 가졌다. 특히 쿤스트하우스 랑엔탈에서는 3번이나 작품 활동을 했다.
예술가는 올해 4월 23일 스위스 정부로부터 ‘루이스 에슐리만 & 마가레타 코티 어워드’(Louise Aeschlimann und Margareta Corti-Stipendium. 이하 에슐리만 코티)라는 상을 받았다. 스위스 현대미술에 기여한 작가 3명에게만 주는 권위 있는 예술상으로 스위스 정부와 협력하에 수도 베른에서 치르는 여러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가린다.
유 예술가는 에슐리만 코티에서 니베아 크림으로 그린 ‘자아도취적 귀신과 경계 없는 친밀함’(Narcissistic Ghosts and Borderless Intimacy)과 비디오 아트로 표현한 ‘적’(Enemy), 세라믹 작업을 한 ‘이 시대의 터무니없는 정확성’(Ridiculous Accuracy in Our Time)을 전시했다.
유 예술가의 애슐리만 코티 수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초로 외국인이 수상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스위스에서 활동한 지 3년밖에 되지 않는 작가가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어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 에슐리만 코티에서 유신애 예술가가 전시한 작품 ‘자아도취적 귀신과 경계 없는 친밀함‘ 니베아 크림으로 그렸다는 것이 특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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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김종학 교수(회화과)에 따르면 에슐리만 코티는 일회적인 활동만이 아닌 한 작가의 작품 활동 전체를 놓고 평가하여 수상자를 결정한다고 한다. 즉, 유신애 예술가의 수상은 스위스에서 작가로 활동한 그의 역량과 노력 모두를 인정받은 결과이다.
김 교수는 유신애 학생이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천재성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우연히 2학년 학생들의 작품을 보게 됐는데, 눈에 띄는 게 있었다. 2학년이 그렸다고 하기엔 대단히 수준 높은 그림이었다. 2학년이 이걸 알고 그렸는지 우연히 그렸는지 궁금했는데, 3학년 때 신애를 가르치다 그가 그 그림을 알고 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애는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는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작품 활동 계획을 묻자 유신애 예술가는 “좋지만, 아직은 아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하지만 현재 활동을 충실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활동은 국내로 끝나지만, 유럽은 다르다. 스위스에서 연 작품전이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에 보도된다. 조금 더 노력한다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 예술가는 ‘베니스 베렝고 파운데이션(2016 유리 작업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대표 작품을 유리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유신애 예술가의 작품은 올해 여름부터 제작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니스 베렝고 파운데이션도 에슐리만 코티처럼 유 예술가는 유럽에서 뛰어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돼 그 의미가 크다.
세종대 신 구 총장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유신애 예술가처럼 창조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세종대는 융·복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현대 사회는 창의성을 토대로 예술 문화 분야의 중요성이 새롭게 대두되는 가운데 창의, 소통, 융합의 능력을 갖춘 융합 인재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대는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ES) 융합연계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과 공학이 결합된 첨단 엔터테인먼트산업(방송,영화,음악,게임,공연예술)의 창조적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