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5.04.29 11:00:00
선진국과 경쟁 심화는 불안 요인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제재가 완화되면 국내 기업의 이란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전략물자관리원과 공동으로 지난 20일 ‘이란 핵협상 결과 및 대이란 제재동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300여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70.3%가 수출이 늘어나고, 이들 중 30%는 수출 증가폭이 50% 이상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란 경제제재가 완화되면 품목별 진출 희망분야로는 자동차(30.3%), 석유화학(29.2%) 순으로 나타났다. 중동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자 세계 4대 산유국인 이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이란 수출동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 업체의 42.1%가 수출물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답했고, 이 중 34.7%는 이란 내 환율문제에 따른 바이어 측 대금결제 애로를 수출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란 바이어 동향과 관련해서는 71.2%가 변동사항이 없다고 응답해 최근 핵협상 잠정 타결이 아직까지 교역 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 시장에 대해 우리 수출기업들은 기대감과 동시에 우려도 나타냈다. 제재 해제 이후 무역저해 예상 요인으로는 응답자 중 32.5%가 이란 시장 내 선진국의 신규진출로 인한 경쟁 심화를, 또 다른 32.5%는 이란의 핵협상 합의 불이행으로 인한 제재 재부과 가능성을 꼽았다.
현재 이란 교역의 최대 애로사항으로도 이란 제재에 대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김춘식 무역협회 무역진흥본부장은 “지난 2일 핵협상 타결은 최종 합의를 위한 초안의 성격이 크므로 대이란 무역업체들은 6월 30일까지의 협상 결과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역협회도 산업통상자원부·전략물자관리원 등과 공동으로 협상결과와 이란 시장동향에 대한 정보를 업계에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가 제기한 비금지확인서 발급 애로사항과 관련, 전략물자관리원 관계자는 “업계의 의견을 적극 검토해 애로사항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