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크리 영향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 `물폭탄`..역대 최다 강수량

by박지혜 기자
2014.08.02 21:05:1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태풍 제12호 나크리의 영향권에 든 제주 한라산에 1000㎜가 넘는 비가 쏟아져 역대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발 1673m인 한라산 윗세오름에 물폭탄과 다름없는 1000㎜의 비가 내렸다.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1124.5㎜다.

이는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에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된 2002년 12월 이후 일 강수량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이날 윗세오름에는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 빗줄기가 쏟아졌다. 저녁 들어서 계속 내리는 비까지 더해지면 강수량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산간 고지대에 비가 많이 내린 이유는 태풍이 몰고 온 남풍이 한라산에 막혀 비구름대가 계속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섬 이라는 제주의 지질적 특성 덕분에 강수로 인한 비 피해는 거의 없었으며, 평소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마른 하천은 이날 빗물을 콸콸 흘러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