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국방장관 회담 "군사 협력 강화하자"

by염지현 기자
2013.08.20 15:57:28

북핵 문제 등도 논의
中 "핵심 이익 양보는 없을 것"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세계 군사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들이 만나 양국의 군사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

사이버 해킹 사건으로 한동안 껄끄러웠던 두 나라간 협력 모드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방부 청사에서 만나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동·남중국해 영토 분쟁, 사이버 안보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고 군사적 협력 방안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양국의 지속적인 군사협력이 이를 유지시켜주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오른쪽)이 19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창 부장은 헤이글 장관의 군사적 협력 부문에 동의하면서도 동남중국해에서의 해양 주권 등 ‘중국의 핵심이익’에 대해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 부장은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우려를 표시하고 “미국이 아시아에서 주도하는 군사훈련이 늘어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미국의 전략이 아시아 내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그러면서도 내년 환태평양 군사훈련(RIMIPAC)에 중국이 처음으로 참여하기로 하는 등 합동 군사훈련을 확대해가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두 장관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