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데이터 함께 쓰니 모바일 세상이 열린다

by김현아 기자
2013.04.03 14:56:34

태블릿PC와 노브툭, 스마트워치에 자유를 주다
벤처 세상도 열린다..모바일 앱 생태계에 긍정적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 달에 6만 2000원이나 내고 LTE를 쓰는데 태블릿 PC를 쓰려니 또 돈을 내라네요. 휴대폰 데이터는 남아 도는데..”

예전에는 태블릿PC나 노트북에서 빠른 LTE를 쓰려면 1대당 7000원~9000원을 통신회사에 추가로 지불해야 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2대 기기까지는 무료로 쓸 수 있게 바꿨기 때문이다. 소비자로서는 월 1만4000원~1만8000원의 추가 부담이 사라진 셈이다.

LTE 데이터 함께 쓰기는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소비를 돕는다는 점에서 착한 프로그램이다. 한국소비자원 최근 조사에 따르면 LTE 62요금제 사용자는 평균적으로 데이터 제공량의 56.7%를 쓰는데 그쳤다.

스마트 기기는 태블릿PC, 노트북, 카메라 등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더 많은 기기를 쓸수록 통신요금 부담이 커서 인기를 끌기 어려웠다. 인터넷을 무료로 쓰려면 와이파이가 있는 곳을 뒤져야 했던 것. 하지만 앞으론 언제 어디서든 본인 스마트폰의 데이터 용량(62요금제 기준 5~6GB) 안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갤럭시 카메라. 4세대(4G)이동통신기술 롱텀에볼루션(LTE)를 탑재해 이른바 ‘커넥티드 카메라’의 탄생을 알렸다. 삼성전자 제공
자녀에게 교육용으로 선물한 태블릿PC든, 삼성전자(005930)가 출시한 LTE카메라(갤럭시 카메라)든 맘 편히 쓸 수 있다. 특히 LTE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즉시 인터넷에 업로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활성화되지 못했다. 카메라는 스마트폰처럼 매일 쓰지 않고, 사용이 일정치 않기 때문에 월 고정비용을 내기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자동차 운전자들에게도 희소식이다. 별도의 내비게이션을 사지 말고 장록 속 중고 스마트폰을 내비처럼 쓰면 된다. SK텔레콤 고객이라면 중고폰도 데이터 함께쓰기가 가능해 중고폰의 ‘T 맵’을 내비로 쓸 수 있다.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되는 ‘커넥티드 카’도 연결할 수 있어 차량의 도난과 고장 여부를 LTE를 통해 즉시 관제센터로 보내주는 이상적인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말 출시가 예상되는 구글의 스마트 안경이나 애플, 삼성 등의 스마트워치도 통신료 추가부담에서 자유로와질 전망이다.

LTE 데이터 함께 쓰기는 당장 국내 100만 대 수준에 머물렀던 3G/LTE 태블릿PC 시장을 늘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오는 4월 첫 LTE노트북 삼성전자 ‘Smart PC ATIV Pro’를 시작으로 다양한 LTE노트북을 연내 출시한다. 이 노트북은 LTE가 내부에 탑재돼 있어, 유선 인터넷이나 와이파이가 없어도 언제든지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많이 보급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모바일 앱 생태계가 지금보다 훨씬 건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스마트 안경 핵심 기술을 공개하자 해외에서 안경 앱들이 쏟아지듯 국내에서도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적합한 앱들이 개발될 것이란 기대다. 미국에선 구글 안경 출시에 맞춰 안경을 쓰면 공항의 전원코드 위치, 수화물 찾는 곳, 택시요금, 무료주차 공간 등의 정보를 보여주는 앱들이 준비되고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데이터 함께쓰기 무료화로 고객이 느끼는 추가 요금 부담의 장벽을 제거해 관련 사업 활성화에 커다란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한다”며, “다양한 스마트기기 라인업을 갖춰, 데이터 함께쓰기 무료화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