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반포지구 재건축 단지 42층까지 짓는다

by양희동 기자
2013.01.31 14:29:52

중저층 관리지역 포함시 '층수 보전'..20%까지 상향
"반포주공1단지 일부 15층 제한 유력해 42층 가능"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최고 35층으로 일률적 제한을 받게될 예정이던 반포지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최고층수가 42층까지 허용된다.

31일 서울시와 반포주공1단지재건축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시는 한강변 지역 재건축 사업성 등을 고려해 ‘15층 이하 중저층 관리 대상지’가 포함된 재건축 단지에 대해서는 35층인 최고층수를 용적률 보전차원에서 최대 20%까지 높여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반포지구는 최근 시가 발표한 ‘한강변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아파트 재건축시 최고 층수는 35층이하, 중저층 관리 대상인 현충원 인접지역은 15층 이하로 층수가 제한될 예정이었다. 특히 반포주공1단지의 경우 현충원과 인접하고 관악산 조망을 가릴 수 있어 71~99동의 15층 이하 중저층 관리대상 지정이 유력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한강변 관리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뒤 층수제한에 대해 항의하는 주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며 “주민 우려에 대해 시는 재건축 수익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일부 구역의 층수를 제한하는만큼 용적률을 보전해 최고 42층까지 건축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한강변 단지 전체를 35층 이하로만 제한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최고 층수 산정의 기준이 된 남산과 관악산의 조망은 한강변 각 지역에 따라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층수를 제한할 수 없다”며 “개별 구역마다 각기 다른 사정을 고려하고 협의를 통해 20%범위에서 융통성 있게 최고 층수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73년 완공된 반포주공1단지는 최상의 한강 조망권을 자랑하는 3590가구의 대단지로 지하철 4호선 동작역과 9호선 구반포역을 모두 이용할수 있고 올림픽대로(폭35m)가 단지 바로 앞을 지난다. 이 때문에 반포지구 최고의 노른자위로 재건축 시장에서 주목받아왔다. 재건축추진위는 그동안 반포주공1단지를 최고 50층, 550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한강변 관리 가이드라인 수립에 참여한 강병근 건국대 교수는 “단순히 스카이라인 때문에 층수를 제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임 시장때 330%까지 과도하게 올린 용적률을 사업 진행에 도움이 되게 조정하는 것”이라며 “용적률 조정 과정에서 층수는 낮아질 수밖에 없지만 현재도 42층까지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사업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충원과 인접해 재건축시 15층이하 중저층 관리가 유력한 반포주공1단지 71~99동 일대. 서울시는 이같은 중저층 관리 지역을 포함한 단지의 경우 최고 42층까지 층수를 높여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