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회장 "와이브로-LTE, 경쟁서 공존관계로 변화"

by양효석 기자
2010.09.30 12:07:29

(상보)와이브로 글로벌기업 해외사업장 구축 추진
내년 패드류 단말기에 3W 서비스 실현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지금까지 LTE(long term evolution)와 와이브로는 경쟁관계 였다면, 앞으로는 공존관계가 될 것입니다"

이석채 KT(030200) 회장은 30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무선데이터 수요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만큼, 사업자들은 LTE와 와이브로 등 토털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폰을 활용한 무선데이터·영상통화 등은 모두 WCDMA라 불리는 3G망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앞으로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초고속 무선데이터 사용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 현재 3G망 보다 업그레이드 된 4G망이 필요하다. 4G 기술은 전세계 사업자들간 협의에 따라 기술표준이 정해지는데, 현재로선 LTE와 와이브로가 동시에 기술표준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LTE를 선택하는 비중이 더 높은 추세다.

이 회장은 이를 반영하듯 "종전까지만 해도 통신망 구축시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고려한다면 주요 통신사들은 LTE를 선택했다"면서 "와이브로는 마이너리티 그룹이 될 것이라고 까지 얘기가 나왔지만, 무선데이터 수요가 폭증하게 되면 LTE와 와이브로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양측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석채 KT 회장(왼쪽)과 스리람비스와나단 인텔 부사장이 와이브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가 구상한 LTE·와이브로 공존전략은 이렇다.



LTE는 4G망으로 투자하되, 와이브로는 와이파이 백홀망으로 활용해 무료로 무선데이터를 서비스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요금이 부과되는 4G망 보다 무료로 쓸 수 있는 와이파이를 더 선호하는 만큼, 와이브로 망을 확충해 와이파이 백홀로 활용해 이동중에도 와이파이를 쓸 수 있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아빈드 소다니 인텔 수석부사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TE와 와이브로는 보완적 기술"이라면서 "인텔은 끊김없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기술을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도 국제 표준인 8MHz에서 10MHz로 변경되어, KT도 전세계 시장을 겨냥해 와이브로 서비스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와이브로는 가입자수 의미보다는 와이파이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의 니즈를 충촉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KT는 각국의 주파수를 할당받아야 하는 기존 와이브로 사업전략이 아닌 주파수할당 없이 조선소·제철소 등 단위사업장에 서비스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외진출을 검토중이다.

또 내년에는 태블릿PC 등 각종 패드류 단말기에도 와이브로칩을 내장해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