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의성 기자
2010.08.16 14:40:56
가전유통社에 CRT TV 생산 중단 통보
[이데일리 류의성 안준형 기자] LG전자(066570)가 국내시장에서 CRT TV(브라운관 TV)를 더 이상 내놓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하이마트 등 국내 가전유통업체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012년 아날로그방송이 중단되고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는데다, 갈수록 CRT TV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 CRT TV시장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관련업체에 통보했다.
CRT TV는 그동안 LCD TV나 PDP TV 등 평판TV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국민들의 소비 수준이 그만큼 올라가면서 판매면에서 가파른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현재 국내에선 14인치와 17인치, 21인치, 29인치 CRT TV 일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CRT TV 비중은 국내 TV시장에서 2~3%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현재 부분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CRT TV 제품 수요를 다른 업체 제품으로 대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브라운관 TV를 판매해왔다"며 "LG전자 브라운관TV 재고는 현재 거의 없는 상태여서 사실상 내일부터 매장에서 LG전자 제품은 찾아볼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CRT TV는 전세계적으로도 그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다. 인도나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수요가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LG전자 등 가전업계에 따르면 세계 CRT TV 시장 규모는 2007년 1억대 수준에서 2008년 8600만대, 2009년 5000만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3000만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오는 2014년 경 중국 시장에서 평판 TV 점유율이 100%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에서도 CRT TV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한편 LG전자는 국내 CRT TV 시장 철수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