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전무 "비행기가 부족하다"

by김국헌 기자
2010.04.14 13:54:19

대한항공, 4년 만에 대형 IR 개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1조 영업익` 목표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34) 대한항공 전무가 항공기가 부족할 정도로 현재 시장 상황이 좋다고 14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조 전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빌딩에서 열린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항공기가 부족한 상황인데, 발주한 항공기 인도시기까지 지연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분기는 전통적으로 항공업계 비수기인데 역대 최대 성적을 거뒀다"며 "수요는 계속 유지돼 성수기인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여객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조 전무는 "A380 인도시기가 당초 오는 5월에서 11월로, 다시 내년 5월로 두 차례 연기됐다"며 "보잉 747-8기와 787기도 인도시기가 미뤄져, 효율이 떨어져 빼거나 매각하려던 항공기를 계속 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 조원태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

조 전무가 항공기가 부족하다고 호소할 정도로, 올해 항공업계는 강한 수요 회복세로 크게 고무돼있다.

대한항공(003490)은 4년 만에 대형 IR을 열고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인 매출 2조5990억원, 영업이익 2202억원, 세전이익 2269억원을 발표했다.
 
또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도 연초에 발표했던 8000억원에서 20% 증가한 1조원 수준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 전무는 "이달 말 몰디브에 정기성 전세기를 운항하는 등 취항지를 여러각도로 타진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두바이, 상파울루 등 기존 취항지의 운항편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개최될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남아공 취항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의무감을 갖고 여건을 타진해봤지만 남아공 공항 인프라와 거리 때문에 항공기를 직항으로 운항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내년에 인도받을) A380이 들어온다면 직항이 가능할 것"이라며 "요하네스버그와 나이로비 등을 중심으로 취항여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100억달러를 조달해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항공기 50여 대를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