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촌토성 산책길 가을이불 덮었네
by조선일보 기자
2009.11.05 13:14:20
[조선일보 제공] 걷기 좋은 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올림픽공원(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가을 산책의 절정은 노란 구릉이 부드러운 몽촌토성이다. 2㎞가 넘는 토성 산책로 중 동공이 확 커질 정도로 시원한 북쪽 길을 돌아 코스모스가 인사하는 성내천과 감이천길을 걷는다. 예쁜 가을 길은 이름처럼 능선이 곧은 일자산 으로 이어진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를 나와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는 '세계 평화의 문' 쪽으로 곧장 간다. 문을 지나 100m 정도 더 걷다 세계 각국 국기가 걸린 광장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몽촌해자'라는 호수를 오른쪽에 두고 걷게 된다. 물길 따라가는 예쁜 길을 잠깐 걷다 오른쪽 돌다리(곰말다리)를 건너 몽촌토성으로 오르는 가파른 경사를 100m가량 지난다. 토성 언덕 위 사거리에서 왼쪽 '몽촌토성 산책로' 푯말을 따라 역사의 흥취가 물씬 풍기는 토성을 밟는다. 10분 남짓 걷다 큰 갈림길이 나오면 그대로 직진해 토성을 따라 걷는다. 5분 후쯤 만나는 두 번째 갈림길에서 올림픽수영경기장 쪽인 왼쪽으로 토성 산책로를 빠져나간다. 곧 만나는 올림픽수영경기장과 그 옆에 있는 체조경기장 사이로 공원을 빠져나가듯 길을 찾아가면 철망 문 너머로 졸졸 흐르는 성내천 줄기가 어렴풋이 보이다. 성내천과 올림픽공원의 연결문인 이 문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한다.
성내천 물줄기를 만나면 천을 건너는 정면다리를 건너 상류 쪽(물 흐르는 반대 방향)인 오른쪽으로 걷는다. '송파 워터웨이'라는 근사한 이름이 붙은 물길을 10분 정도 거슬러 가면 오른쪽에 나무데크가 보이면서 성내천과 감이천이 Y자 형태로 갈라진다. 왼쪽이 감이천, 오른쪽은 성내천인데 감이천 쪽으로 길을 잡는다. 천변 길은 10분 넘게 이어지다 '서부교'라는 다리 앞에서 끊어진다. 왼쪽으로 개천을 벗어나 찻길에서 왼쪽 인도를 따라 '서하남IC 사거리'까지 5분 정도 걷는다. 서하남 사거리에서 대각선 방향을 보면 강동그린웨이 시작점을 알리는 대형 표지가 어서 오라는 듯 자리 잡고 있다. 건널목을 두 번 건너 이 대형 문구 앞에서 가던 방향(천호대로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강동그린웨이의 상징인 녹색 포장길이 이어지면서 일자산 입구까지 발걸음을 안내한다.
10분 정도 길 따라 걷다 녹색 길이 끊기면 오른쪽에 일자산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입구로 들어서면 비로소 시끄러운 차 소리가 잦아들며 다시금 고요한 평화가 찾아든다. 조금 가팔라 보이는 언덕을 100m 남짓 올라 강동그린웨이 지도 안내판이 있는 능선 갈림길까지 간다. 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은 다음 능선 큰길을 따라 일자로 걷는다. 3㎞나 이어지는 일자산의 '일자 능선'은 곧고 편하다. '명일근린공원' 이정표를 따라 걷다 일자산이 끝나는 능선 끝, 왼쪽 농원 길로 내려오면 꽃집이 즐비한 강동구 상일동 43번 국도와 만난다. 큰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서 '용담화원' 쪽으로 한 번, '초이주유소' 쪽으로 또 한 번 길을 건넌 다음 5분 정도 직진하면 5호선 강동구청·천호·강동, 2호선 잠실·성내·동서울터미널 등에 가는 버스들이 서는 '상일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