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값 수직 `상승`, 부동산대책 `무색`

by윤진섭 기자
2005.04.01 15:49:09

개발이익환수제 제외된 잠실단지 중심으로 가격 상승
강남 개포·강동 둔촌 등 주변 시세도 덩달아 호가 강세

[edaily 윤진섭기자]2.17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개발이익환수제를 적용받지 않는 저밀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부동산114와 종합부동산 텐 등 부동산정보업체의 한주간(3월28일~4월1일) 아파트 가격 조사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1.13%~1.29%가 올라, 일반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재건축 아파트는 1.13% 올라, 일반아파트 상승률 0.19%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개발이익환수제를 적용받지 않는 강남권 저밀도 재건축은 무려 2.15%나 급등했다. 이 같은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강세를 바탕으로 강남구 평당 매매가는 2211만원을 기록, 지난 2003년 10.29 부동산 대책 직전 시세를 회복했다. 개별단지로는 송파구 신천동 시영 17평형이 3월초 관리처분인가 후 상승세를 보이면서 7억4000만원에서 8억1500만원으로 평균 7500만원 상승했다. 또 상업지구지정계획 호재가 불거진 주공 5단지 34평형은 4000만원이 올라 7억9000만~8억1000만원선을 나타냈다. 종합부동산 텐의 조사에서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1.29%가 올라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개발이익환수제 적용이 불가피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개포 주공 1단지 16평형은 2000만원이 올라 6억7000만 ~ 6억9000만원 선을 나타냈고, 2단지 16평형도 4500만원이 뛰어 5억3000만 ~ 5억5000만원 선을 기록했다. 재건축 밀집지역인 강동구도 지난 주(1.57%)보다는 둔화됐지만 이번주에도 1% 이상 가격이 올랐다. 둔촌주공 4단지 34평형은 호가가 평균 3750만원이 올라 6억4000만 ~ 6억8000만원선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과장은 "개발이익환수제가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메가톤급 악재임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법안연기와 구체적인 실사례가 없어, 그효과가 상당부분 희석된 상태"라며 "특히 잠실지역 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변지역 아파트도 호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과장은 "2.17 부동산 대책도 과거 부동산 대책이 발표될 때 마다 되풀이됐던 `발표 직후 가격 약세, 이후 가격 반등`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보다 정교하게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