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 소화 후 반등…장중 환율, 1300원 초반대로 상승[외환분석]
by이정윤 기자
2023.11.24 12:24:23
장 초반 네고 물량 출회에 1290원대로 밀려
추수감사절 뉴욕증시 휴장 등에 이벤트 부재
일본 10월 소비자물가 3.3% 상승, 전달보다 올라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순매도
오후 ‘달러 사자’에 1300원 위에서 마감 전망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 위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 추수감사절 휴장 등 외환시장에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장 초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을 소화한 후 수급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97.5원)보다 7.45원 오른 1304.9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5원 오른 1301.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네고 물량이 출회되며 환율은 1297.4원까지 밀리며 하락 전환됐다. 네고 물량 소화 후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 폭을 확대해 1300원 위로 올랐다.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했고, 블랙프라이데이인 오는 24일 주식시장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시장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이번주 내내 외환시장은 수급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3일(현지시간) 저녁 10시 16분 기준 103.84로 오전보다 소폭 오름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15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상승세다.
최근 중국 정부가 국가 경제성장 회복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나서면서 위안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3.0%)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다. 일본은 지난해 8월부터 14개월 연속으로 3% 이상 CPI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선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CPI 또한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해 넉 달 연속으로 4%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일본은행을 향한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6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억원대를 팔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전에 네고가 소화되고 수급에 따라서 환율이 등락하고 있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면서 “어제 미국 휴장이라 한산한 분위기이고 오늘도 미국 증시는 조기 종료해서 시장에 큰 변수가 있을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는 수급상 ‘달러 사자’ 움직임이 있는거 같아서 1300원 위에서 마감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