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4,5월경 文대통령 평양방문해 김정은 달래야”

by김미영 기자
2019.03.05 09:59:34

5일 mbc 라디오 인터뷰
“북미대화 재개 중재역할해야…서훈, 대북특사 적임”
“북미대화 나오게 할 분, 세계에서 文대통령뿐”
“미국과 공조 안됐다? 얼토당토 않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5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달래주고 미국과 대화 재개하도록 중재 역할을 하는 게 시급하다”고 봤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답방하는 건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물밑 대화를 하고 특사를 보내 분위기를 잡고 4,5월경에 문 대통령이 직접 평양방문을 하는 게 필요하다”며 “북미회담이 실패건 무산이건 빨리 대화를 재개시키지 않으면 한반도에 다시 전쟁의 그늘이 엄습한다”고 짚었다.

이어 “북미관계를 해결한 분, 북미 간 대화의 테이블에 다시 나오게 할 분은 세계에서 문재인 대통령 밖에 없다”면서 문 대통령의 연속적인 평양 방문에 ‘모양새’를 따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북특사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적임자로 지목했다. 박 의원은 “서훈 원장이 역시 물밑과 특사로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북한 인사들과의 친분이나 내용,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미국 측이 2차 북미회담에서 영변핵시설 외에 비핵화 대상으로 지목한 곳이 분강지구로 알려진 데엔 “미국이 그러한 시설을 포착했다면 협상과정에서 반드시 그걸 테이블에 올려놓고 물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얘길 다 하고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놨어야 하는데, 그런 얘긴 한 마디도 없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정직하게 신고를 했느냐, 안 했느냐 문제는 차치하고 지금까지 모든 핵시설을 신고한단 건 합의가 안됐다”고 못박았다.

청와대와 미국 측 공조가 부족하단 일각의 지적엔 “얼토당토 않은 소리”라면서 “(분강) 이것은, 제가 미국 관계자들에게 탐문해보니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어, 비건 라인까지만 알았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에서 완전한 정보를 주지 않으면 우리 정부는 모를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정부 비난엔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사이에 잃어버린 대북관계였다. 거기에서 파토를 놓은 사람들 아닌가”라며 “황 대표는 그런 말씀을 할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