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수행한 김경수 “美공동성명문 기다리는 7시간, 7년같았다"

by임현영 기자
2017.07.02 17:39:46

2일 김경수 의원 페이스북에 게시
한미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한미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미국 측의 공동성명문을 기다리는 7시간이 7년같았다”고 회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동성명 발표가 계속 늦어졌다”며 “다행히 7시간이 지나서야 발표가 되었고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분명히 보여줄 수 있었다. 발표를 기다려야 했던 7시간이 7년은 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비서실장 결재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공동성명 발표를 7시간 가까이 늦추며 마음을 졸였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그는 “만일 공동성명이 안 나오고 언론발표문만으로 정상회담이 끝나면 국내 보수 언론에서는 회담 성과에 대해 혹평이 쏟아질 건 불을 보듯 뻔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환대했다고 했다. “큰 관심을 끌었던 악수에 이어 파격의 연속이었던 백악관 만찬은 성공적인 정상회담의 신호탄이었다”며 “보통은 정상회담을 먼저 하고 만찬을 뒤에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들려오는 얘기로는 서먹함을 없애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한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다음날 열린 정상회담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며 “평화적 수단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과 한국의 주도권 인정,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비롯해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주장해왔던 남북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이 거의 모두 공동성명에 담겨 있다”고 다시 한번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문 대통령을 다시 느꼈다고 언급했다. “상원과 하원에서의 의원간담회와 출국 직전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는 사드와 한미FTA를 비롯한 까다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며 “그러나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때로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의 빈틈없는 논리와 때로는 감성적인 답변으로 참석자들로부터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문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아울러 “높은 평가에 대해 정작 대통령은 ‘기대 이상으로 대단히 환대와 대접을 받았다’ ‘대한민국의 위상이 달라졌다. 특히 촛불혁명에 대한 인상이 깊었는지 평화적 정권교체와 그렇게 교체된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굉장한 존중을 보여줬다’며 공을 국민들에게 돌렸다”며 문 대통령의 겸손함도 높게 평가했다.

김 의원은 “숙제를 남겼다”며 이번 회담의 아쉬운 점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상을 통해 한미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이 대표적이다.

그는 “(트럼프의 재협상 발언에)문 대통령은 한미FTA 이후,세계적으로 교역량이 12% 줄었지만 양국의 교역량은 오히려 12% 늘었고, 두 나라 시장에서 상대국 상품의 점유율도 높아졌다고 역설했다”며 “서비스교역은 미국이 흑자를 보고 있고 기업의 직접 투자액까지 포함하면 두 나라간 이익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면서 한미FTA 체결 이후 양국 교역 현황에 대해 함께 분석해보자고 역제안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북핵해법에 대한 우리의 요구는 거의 대부분 공동성명에 포함되었고, 한미FTA 재협상을 포함한 무역과 경제 관련 미국측의 요구에 대해서는 효과적으로 방어한 정상회담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후하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