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선 기자
2016.05.09 11:00:00
작년 B2B사이트 거래액 2275조원…매년 27%↑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 위해서는 활용 절실"
현지법인 통해 원자재 수출 확대할 유용한 수단
[이데일리 최선 기자]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기업간 거래(B2B) 사이트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중국에서는 이들 사이트를 통한 연간 거래액이 지난해 13조 위안(약 2275조원)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내놓은 ‘중국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중국내 B2B 중개사이트 활용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4조9000억 위안이던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B2B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12조9000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연평균 27.4%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의 국제 전자상거래액(5조5000억 위안)보다 2.3배 많은 금액이다. 중국에서 B2B를 통해 거래를 알선하는 기업은 1만1000여개를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철강분야 거래를 전담하는 200개의 온라인 사이트가 운영 중인데 이중 중국 철강정보업체 마이스틸(Mysteel)은 지난해 1100t의 거래실적을 올렸다.
중국의 B2B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거래되는 품목은 철강, 화공, 농식품 등으로 다양하지만 철강과 화공제품 등 원자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중국내 투자법인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원자재의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중국 B2B 온라인 시장에서 철강이 17.6%로 가장 많이 거래됐으며, 다음으로 화공제품(14.1%), 농식품(13.2%), 물류(10.6%), 자동차(6.2%), 방직·의류(5.3%)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의 대(對)중국 원자재 수출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 40%선에 근접했지만 최근에는 20%대로 하락했다.
또한 중국내 상당수 B2B 거래 사이트들이 주식시장(뉴욕과 홍콩 등) 상장을 통해 대외신뢰도를 확보하고 있고 업종별 전문화도 상당히 진행돼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상장은 물론 유료회원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제품 확인 후 대금결제가 최종적으로 완료되는 안심거래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회원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지부장은 “중국에서 상당한 규모의 B2B 온라인 거래가 형성돼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중국내 생산법인에 유통업을 추가하거나 별도의 유통법인 설립을 통해 원자재와 소비재의 B2B 거래에 나서면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커다란 디딤돌이 마련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