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더민주 입당에 박지원 “결정을 이해할 뿐”

by선상원 기자
2016.01.24 15:52:20

평가 유보하며 냉담한 반응, 김홍걸 목포 출마나 비례대표 물망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지원 의원은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의 더민주 입당에 대해 “김홍걸씨 더민주 입당 기자회견에 대해 제가 일일이 설명할 입장이 아니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회견 전 저와 카톡 대화를 나눴지만 그분의 문제는 그분이 결정하며 저로서는 그분의 결정을 이해할 뿐”이라며 평가를 유보했다. 김 전 대통령과 동고동락했던 권노갑 상임고문과 동교동계 인사들을 포함해 자신까지 더민주를 탈당한 마당에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 교수가 더민주에 입당한데 대한 당혹감을 반영한 발언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희호 여사가 김 교수의 정치 참여에 반대하고 있으며 김 교수는 절대로 자신의 지역구인 목포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박 의원은 “(김 교수와) 이희호 여사님과의 대화는 모자간의 대화이니 제가 밝히기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이 여사와 상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신중히 잘 판단해서 할 것으로 믿는다’고 하셨다”며 자신의 입당에 반대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김 교수는 “지난번에도 어머니 뜻과는 전혀 다른 보도가 나가서 제가 정정보도를 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희 어머니께선 현실정치에 개입하시지 않는 분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더민주에 입당함에 따라 호남민심을 둘러싸고 국민의당과 더민주, 더민주와 야권 신당세력간에 세 대결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 교수는 이날 “출마선언을 할려고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김 교수가 김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전남 목포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