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부펀드, 아프리카 인프라 투자 확대

by이민정 기자
2015.03.12 10:00:21

선진국 투자 비싸지면서 전략 선회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6530억달러(약 719조1375억원) 규모의 중국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중국투자공사(CIC)가 아프리카 탄자니아 등 신흥경제국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까지 미국 투자회사 블랙스톤,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 지분 등을 사들이며 선진국 투자에 열을 올리던 중국 국부펀드가 상대적으로 투자 경쟁도 적고 투자 비용도 저렴한 신흥국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CIC는 앞서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에 컨테이너 항만 건설 계획을 밝혔다. CIC 담당자들은 이머징 마켓의 석유, 가스, 농업 투자를 같이 하는 `패키지 딜`구성도 논의 중이다. 미 타오 사회간접자본(인프라스트럭쳐) 투자 부문 이사는 “통상 신흥경제국에서 천연자원을 채굴하려고 하면 교통망 등 인프라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며 “신흥국 항만과 물류 인프라 투자는 결국 에너지, 농업분야 투자 기회까지 넓혀준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중국 외화보유액 투자를 위해 세워진 CIC는 지금까지 영국 런던 금융상업지구 카나리워프, 투자회사 모건스탠리 등의 지분을 사들였다. 그러나 선진국 투자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투자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선진국 투자를 줄이고 이머징마켓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미 이사는 “탄자니아, 케냐, 지부티 등 아프리카 국가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노동력, 안정화되고 있는 정부, 중국과의 관계 증진 등은 중국이 대규모 돈을 이 국가들에 투자하는데 있어 확신을 심어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