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동욱 기자
2013.07.08 13:43:35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우리시각으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는 당시 항공기 조정을 맡은 이강국 기장의 관숙비행 중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숙비행이란 기장이 새 기종을 운항하는데 필요한 운항시간을 쌓기 위해 일종의 체험비행을 하는 것을 말한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절차지만 관숙비행 중에 사고가 발생한 만큼 조종사의 운항 미숙으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고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할 때 기장 역할은 이강국 조종사(46)가, 부기장은 이정민 조종사(49)가 맡았다. 이강국 조종사는 총 비행시간이 1만 시간에 가까운 베테랑 조종사였지만 사고 항공기인 보잉 777의 경우 운항시간이 43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강국 기장은 보잉 777로 기종을 전환하기 위한 당시 관숙 비행 중이었고 보잉 777의 비행경험이 3220시간에 이르는 이정민 기장은 교관 역할을 했다.
최정호 정책실장은 “이강국 기장은 9700시간 비행 경험이 있는 베테랑 조종사로 옆에는 비행시간 1만시간이 넘는 조종사가 타고 있었다”며 “다른 기종으로 전환하는 관숙비행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절차인 만큼 사고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허스만 위원장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착륙 직전 엔진을 가속한 것은 조종사가 다시 착륙을 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말해 정황상 사고원인이 조종사에게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로 파견된 우리 측 조사관은 이날 단독으로 조종사와 면담을 진행하고 내일은 NTSB와 합동으로 면담을 할 계획이다. 다만 면담계획은 곧바로 공개되지 않고 NTSB와 협의를 거쳐 추후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