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자가 먹는다‥삼성-LG 스마트폰 무선충전 `격돌`

by김정남 기자
2012.05.08 13:58:23

삼성, 퀄컴과 손잡고 공진유도 무선충전연합 설립
기대작 `갤럭시S3`에 처음 탑재.."시장 뛰어들었다"
LG 노키아 모토로라 등 `자기유도방식` 아직 더 많아
"배터리 부족문제 해결가능..표준화 전쟁 펼쳐질 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스마트폰 무선충전방식을 두고 삼성과 LG가 맞붙었다. 현재 대세인 LG의 방식에 맞서 삼성이 퀄컴·SK텔레콤 등과 손잡고 새로운 기술방식 연합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를 설립했다.

무선충전은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배터리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어서, 향후 두 회사간 기술 표준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상용화된 기술은 대부분 LG전자(066570)가 채택한 방식이다. LG전자는 세계무선충전협회(WPC)가 표준으로 정한 자기유도방식을 적용했다. 무선충전패드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충전이 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2`에 이 방식을 탑재했다.

WPC에는 LG전자 외에 노키아·모토로라 등 대부분 제조업체들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으며, 가입한 업체의 제품이면 호환이 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패드와 조금만 떨어져도 충전이 안 되는 게 단점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게 삼성전자(005930)가 밀고 있는 공진유도방식이다. 공진유도방식은 충전 패드와 스마트폰에 같은 주파수의 공진 코일을 탑재, 충전 패드에서 20~30cm 떨어져 있는 거리에서도 공진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다. 예컨대 나무로 된 책상 하단에 충전 패드를 부착하고, 책상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도 충전할 수 있다.

한 번에 여러대 충전도 가능하다. 때문에 향후 출시될 대부분의 삼성 스마트기기에 이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도 크다. 무선충전을 통해 삼성만의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에 이 방식을 처음 적용했다. 
 

▲삼성전자, 퀄컴 등 7개 업체가 공진유도 무선충전방식을 활용하는 연합 `A4WP`를 설립한다. 그림은 A4WP가 상정한 공진유도 무선충전의 한 예다.

그렇다고 벌써 대세가 기운 것은 아니다. 아직은 자기유도방식의 기술 완성도가 높긴 하지만, 워낙 시장 초기이라는 점에서 판도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휴대폰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충전이 대중화되면 고질적인 배터리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시장 표준화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두 회사는 갤럭시S3와 옵티머스 LTE2를 통해 `단기전`을 치른다. 시장 초기인 까닭에 최대한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한만큼, 각자의 무선충전방식을 최대한 알린다는 게 두 회사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