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예견된 악재` 고용지표 확인하자

by이정훈 기자
2011.06.03 15:18:17

5월 비농업취업자 급감할듯..`위스퍼 넘버` 넘을까
그리스 지원관련 긴급회동 결과에도 주목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미국 주가지수와 국채금리 움직임은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둔화) 국면에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검토 발언에 주가와 채권가격이 동시에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 1일까지만 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보름새 고점에서 4% 이상 밀려난 반면 국채 10년물 금리는 2%대까지 찍으며 연중 최저수준까지 내려갔다(채권가격 상승).

그나마 전날 주식과 채권가격이 덜 하락한 것은 3일 발표되는 5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결과를 확인하고 가겠다는 심리 때문이었다. 주식시장 투자자는 "나쁜 결과를 확인하고 팔겠다", 채권시장 투자자는 "얼마나 나쁜지 보고 사겠다"는 심산이었다.

일단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5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19만건으로, 서프라이즈였던 지난달의 24만4000건에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업률도 4월 9.0%보다는 낮지만 2~3월보다 나아진 게 없는 8.9%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발표가 임박하면서 전망기관들의 예상치는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22만5000건 증가를 예상했던 도이체방크와 UBS는 각각 16만건과 15만건으로 낮춰 잡았고, 골드만삭스는 15만건에서 10만건으로 조정했고 노무라는 8만9000건까지 내려 잡았다.



앞서 엊그제 발표된 ADP의 5월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3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4월의 17만9000명은 고사하고 월가 전망치의 4분의 1에도 못미쳤다. 월간으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3월에 평균 39만건에서 4월 40만4000건, 5월 41만4000건으로 차츰 늘어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가 아닌 실제 시장 기대치를 뜻하는 `위스퍼 넘버(Whisper Number)`는 이처럼 이미 내려올 만큼 내려와 있다. 결국 실제 수치가 이 수준은 충족시키느냐, 아니면 이보다 못하느냐가 시장 충격 여부를 가늠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그리스 사태의 해결 추이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그리스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긴급회동을 갖고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1100억유로 가운데 29일 예정된 5차분 120억유로를 지원할지 논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그리스가 중기적으로 재정계획을 어떻게 가져갈지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동부시각 기준으로 오전 8시30분 노동부가 5월 비농업 취업자와 실업률 등을 담은 고용보고서를 발표하고 오전 10시와 11시에는 각각 ISM 비제조업지수와 5월 글로벌 서비스PMI지수가 발표된다.

대니얼 타룰로 연은 이사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연설한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